하청 근로자 임금 나몰라라…아내·며느리엔 허위로 고액임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근로자 수백 명의 임금을 떼먹고 아내와 며느리에겐 허위로 고액의 임금을 지급한 건설업자가 노동당국의 근로감독에서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부터 고의·상습 체불기업 7곳에 대해 전국 6개 지방청이 동시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7곳 중 처음으로 경기도 소재 건설기업 A사에 대한 감독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감독 과정에서 B씨는 체불임금 지급 책임을 무면허 하청 업체 또는 원청에 돌리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건설업자, 하청 근로자 등 15억원가량 임금 체불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근로자 수백 명의 임금을 떼먹고 아내와 며느리에겐 허위로 고액의 임금을 지급한 건설업자가 노동당국의 근로감독에서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부터 고의·상습 체불기업 7곳에 대해 전국 6개 지방청이 동시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7곳 중 처음으로 경기도 소재 건설기업 A사에 대한 감독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금까지 A사에 대해 336건의 임금체불 사건이 전국적으로 제기됐다. 피해 근로자는 583명, 체불금액은 10억원이 넘었다.
이번 감독에선 이들 신고 사건 외에도 4억9천500만원의 체불이 추가로 확인돼 총 체불 규모는 15억원에 달한다.
A사 대표 B씨는 최저가로 입찰해 건설공사를 따낸 후 30%가량을 공제하고 실제 공사금액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으로 무면허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해왔다.
부족한 공사금액 탓에 현장 근로자들은 임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일례로 A사는 한 교육청에서 기숙사 환경개선공사를 15억6천만원에 수주한 후 4억7천400만원을 우선 챙기고 무등록 건설업자에 10억8천800만원에 불법 하도급을 줬다. 이 현장에서 일한 근로자 24명은 5천800만원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또 군부대에서 탄약고 신축공사를 최저가인 2억4천만원에 수주한 후 역시 30%가량인 7천400만원을 떼고 무등록업자에 1억6천600만원에 맡겨, 근로자 11명의 임금 2천600만원을 체불하기도 했다.
A사가 자체 시공한 공사에서도 공사비 부족 등을 이유로 근로자에게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감독 과정에서 B씨는 체불임금 지급 책임을 무면허 하청 업체 또는 원청에 돌리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심지어 근로자 임금은 밀리면서 B씨 아내와 며느리 등을 허위로 직원으로 등록해 고액 임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임금체불을 경시하는 사업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체불 예방 근로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임금체불에 대한 근로감독은 지속해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 연합뉴스
- 공항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30대 여성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 연합뉴스
- 한국-호주전 도중 통로 난입한 도미니카공화국…훈련 방해까지 | 연합뉴스
- 미국서 '눈동자 색 바꾸는 수술' 인기…"위험" 경고도 | 연합뉴스
- 혁명군에 담배 대신 꽃한송이…포르투갈 '카네이션 여인' 별세 | 연합뉴스
- 알리 '현금 1억원 뽑기'에 27만명 몰려…탕웨이가 추첨 | 연합뉴스
- 문신토시 끼고 낚시꾼 위장 형사들, 수개월잠복 마약범 일망타진 | 연합뉴스
- "절반 자른다" 머스크 으름장에 떠는 230만 美공무원 | 연합뉴스
- "얼마나 힘드셨나" 경찰, 반포대교 난간 20대 설득해 구조 | 연합뉴스
- "중국인 모이면 소란 피우는 빌런 발생"…서교공 민원답변 논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