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집값에 기준금리 동결… 경제성장률 전망치 2.4% 하향 조정(종합)

이남의 기자 2024. 8. 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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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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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역대 최장기간인 1년 6개월째 기준금리를 제자리에 묶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내수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치솟고 있는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기준금리를 또 한번 묶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1월 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올린 뒤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묶은 배경은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76% 올라 2019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16조원 급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4일까지 4조2342억원 늘면서 지난달 증가액(7조660억원)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이달 초 내놓은 '주택공급 확대 방안'과 9월 초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금리 결정 요소 가운데 물가의 비중은 줄고 반대로 가계부채, 주택가격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며 "여러 지표상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이 불안하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기준금리 인하 예고… 금통위원 소수의견 가능성


관심은 금통위원들의 소수의견에 쏠린다. 4월부터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에 소수의견이 나오면 1년여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10월에 한국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속에 인하 소수의견 1명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며 "7월 의사록 상에 3명의 비둘기파적 의견이 존재하며, 향후 3개월 관점의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2명의 위원 중 1명은 물가안정 및 환율 부담 경감을 근거로 금리 인하 의견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해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연말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5%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최근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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