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생중계’에 막힌 한동훈·이재명 회담

이 대표 22일 코로나 양성 판정 회담 순연
여야 한 대표 생중계 주장 놓고 ‘갑론을박’
李 증상 호전 후 24시간 자가 격리 예정

22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22대 국회 출범 후 오는 25일 첫 여야 대표 간 양자 회담이 연기됐다.

양당은 일단 순연이라고 밝혔지만, 두 대표 간 양자 회담 의제가 여전히 조율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단 향후 회담 시기도 장담하기 힘든 형국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방역지침은 ‘5일 격리 권고’에서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데다 언제 증상이 호전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에 따라 지도부의 오늘 봉하·양산 방문 일정은 순연됐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가 아침에 감기 증상이 있어 자가 진단을 해 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한 대표 측에 순연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전에 이 대표 측에서 저희에게 ‘부득이하게도 이번 일요일 약속했던 여야 대표 회담을 이 대표의 코로나 증상으로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국회 입법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앞서, 여야는 각종 민생의제를 조율하면서도 쟁점 현안인 ‘채상병 특검법’과 대표회담 생중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금투세와 세제개편 등을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도 한동훈 대표가 처음으로 제안한 ‘3자 추천 특검법’을 거론하면서 양당의 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이 대표의 코로나 자가격리로 연기된 여야 회담은 기존의 의제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역시 공수처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여전히 ‘3자 추천 특검법’에 뜸을 들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여야의 회담 일정 재조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제 오후 국민의힘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과 민주당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이 회동해 어떻게 준비할지를 논의한 바 있다”라며 “여야 대표 회담 일정은 이 대표의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뒤 두 비서실장의 논의를 거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