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원화값이 더 오르겠어?”…1300원초반 오자 시장도 와글와글
달러 강세 변곡점 vs 과대한 낙폭 팽팽
이 가운데 ‘원화값 강세=증시 하락’이라는 기존 공식이 깨지면서 시장의 흐름 또한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달러당 원화값은 1.2원 오른 1333.6원에 출발했다.
전날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최근 달러당 원화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장 초반 환율은 1320원 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1일 1322.4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4개월 전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환율 하락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가능성과 현재 달러값을 두고 과대한 낙폭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3년간 지속된 달러 강세는 큰 그림에서 종료되고, 의미 있는 변곡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시장에서 경계하는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와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는 낮아진 상황으로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높아진다면 외환증거금거래(FX) 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한번 더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 국면을 지나면 달러 약세, 주요 통화의 변동성 축소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로 FOMC 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되며 환율이 23.6원 하락한 데 이어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그널까지 강해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금리 전망이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환율도 약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속 이날 금통위 동결 가능성이 우세해지면서 금리 차 역전 폭 축소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의 긴축·엔화 강세 쪽 변동성은 당분간 아시아 통화 동조화 영향으로 달러당 원화값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금통위를 지나며 (최근 달러) 하락 폭을 일부 되돌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증시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19일 환율이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0.8%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주식시장 강세, 외국인 순매수’라는 일반적인 공식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키움증권은 이를 두고 ▲과거 고환율 시대에 비해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과거 고환율 구간에 비해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것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급증으로 인한 외화 환전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했다는 것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 하락=증시 상승’이라는 공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그 공식의 유효성 여부에 많은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며 “달러당 원화값보다는 엔-캐리 청산 불안과 관련된 엔/달러 환율의 변화를 확인해 가는 작업이 더 유의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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