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난방·서리 제거까지"…현대차그룹 '열과의 전쟁' 신기술
모빌리티 시대에 열관리 중요성 더 커져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그룹이 22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히트 익스피리언스 테크 데이'를 열고, 차량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온도 제어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선제적으로 온도 제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리에 부착해 최대 10도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현대차는 이날 이 필름을 부착한 현대차 아이오닉 6가 공개됐다. 특히 필름을 부착한 아이오닉 6와 부착하지 않은 동일 차량을 동시에 선보이며 필름 부착 여부에 따른 온도차 확인이 가능하다.
나노 쿨링 필름은 외부 열 차단과 함께 차량 내부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첨단 소재다. 이는 외부 열을 차단하는 기존 틴팅 필름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꼽힌다.
가시광선의 투과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도 장점이다. 차량 유리를 어둡게 하지 않으면서 틴팅 필름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틴팅 필름과 함께 부착하면 틴팅 필름의 열 차단 효과에 나노 쿨링 필름 차단·방사 효과가 결합해 더 효과적이다.
3분 안에 탑승자에 따뜻함 제공하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탑승자의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날 이 기술이 적용된 기아 EV9이 전시됐다. EV9에는 운전석 5곳과 동승석 4곳에 발열체를 뒀는데 이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기존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하면, 에너지도 17% 절감할 수 있다.
3분 안에 탑승자 하체에 따뜻함이 전달돼 겨울철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또 실내 난방을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감에 따른 전기차 주행 거리 증가도 기대된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의 핵심은 고온 필름형 발열체와 화상 방지 시스템이다.
110도까지 열을 발생시키는 필름형 발열체가 각 모듈 안에서 작동한다. 이를 감싸고 있는 직물 소재가 인체에 따뜻한 온도로 열을 조절해 방출한다.
각 발열체 모듈에 적용된 화상 방지 시스템은 신체가 닿는 즉시 감지해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화상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 난방 시스템을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적극 탑재할 계획이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 영하 18도 서리 5분 내 제거
기존 13.5V 수준의 저전압을 활용하지 않고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영하 18도에서도 서리를 5분 내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는 삽입된 금속 코팅이 외부에서 오는 태양 에너지를 최소 60% 차단한다. 그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혹한 지역 내 차량 전면 유리에 주로 적용된 텅스텐 와이어 열선과 비교해 시인성이 크게 개선됐다. 열선이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빛 번짐이나 왜곡 없이 운전자에게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이 기술이 글로벌 혹한 지역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 유리의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설치돼온 공조 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공조 시스템을 대체하면, 더 효율적이고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이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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