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액티언, 역동적 외관·넓은 공간 자랑하는 '젊은 도전자'

김태환 2024. 8.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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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세련된 외관·SW 기능과 디자인 개선
넓은 러기지 공간 확보로 활용도↑

경기도 평택시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KG모빌리티 '액티언'의 모습.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KG모빌리티(KGM)가 신차 '액티언'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토레스를 기반으로 외관을 조금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듬고, 소프트웨어(SW) 기능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을 현저히 개선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경쟁 차종 대비 넓은 러기지 공간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여러 옵션을 기본 탑재해 우수한 가성비도 자랑한다.

<더팩트>는 지난 20일 경기도 평택 일대에서 KGM의 야심작 액티언을 직접 체험해 봤다.

액티언의 첫인상은 '세련된 헬스남' 같았다. 기본 베이스가 된 토레스가 세로그릴 장식을 전면에 박아 오프로드에 특화된 상남자 디자인이라면 액티언은 '건곤감리' 패턴이 적용된 기다란 LED 주간주행등을 통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줬다. 일반적인 차량 전조등 위치에는 날개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건곤감리 일자 패턴을 양옆에서 떠받드는 형태로 구성됐다. 특히 도어를 개방할 때 웰컴 라이트가 들어오는데, 토레스 EVX처럼 단순 점선 패턴이 아니라 건곤감리의 길고 짧은 막대 패턴에 순차적으로 불이 들어왔다. 훨씬 섬세하고 심미적으로 아름답다는 인상을 줬다.

측면부는 앞바퀴와 뒷바퀴 휀더가 둥그스름하면서도 볼륨감 있게 툭 튀어나와 있어서 든든한 인상을 줬다. 토레스와 튀어나온 정도는 비슷한데, 날카로운 직선 형태의 캐릭터 라인이 아니라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해 좀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쿠페형 디자인이라 루프 라인이 많이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액티언은 각도 자체가 심하게 아래로 내려오진 않았다. 쿠페 느낌은 뒷유리의 각도를 현저히 기울여 나타냈다. 현대자동차의 산타페처럼 일자로 뚝 떨어지는 테일게이트가 아니라 '<'형태로 유리가 대각선으로 쭉 내려오다 크게 꺾여 일자로 내려오는 형태다. 20인치의 다이아몬드 커팅 휠도 현대적인 차량의 느낌을 잘 살렸다.

액티언의 정면, 측면 후면. /김태환 기자

후면부 테일램프도 일자 형식으로 만들어 전면부와 통일감을 더했다. 여기에 건곤감리 패턴의 깜빡이와 반사판을 적용해 우아하고 기품 있는 느낌도 줬다. 개인적으로 KGM의 날개모양 앰블럼이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액티언에서는 알파벳으로 단정하게 정리한 신규 앰블럼을 적용해 마음에 들었다. 테일램프 하단에도 액티언의 영문자 알파벳을 단정하게 박아 넣어 과하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내부를 살펴보면 'KGM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현저히 개선됐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일체형으로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D컷 형태로 디자인돼 그립감을 높임과 동시에 오프로드 감성을 더했고, 오토홀드와 즐겨찾기 버튼을 신규로 스티어링 휠에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과거 KGM 차량에 적용됐던 내비게이션 디자인이 매우 촌스러웠는데, 요즘 트렌드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의 내비 화면으로 바뀌었다.

시트 색상이 내부 디자인의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블랙 앤 레드, 블랙, 카멜 앤 베이지 등 세 가지 색상으로 구성되는데 카멜 앤 베이지의 경우 따뜻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는 반면 블랙과 블랙 앤 레드는 검정과 빨강의 대비되는 색상 효과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블랙 시트 역시 퀼팅에 사용된 실은 빨강으로 넣어 포인트를 줬다는 점도 감각적이었다.

쿠페형이라 2열 헤드룸 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루프 라인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일반 SUV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간이 나왔다. 레그룸 역시 일반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여유롭게 뽑혔다. 무엇보다도 적재공간이 넓었는데, 2열을 폴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668ℓ, 완전히 폴딩하면 무려 1568ℓ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을 완전히 폴딩할 경우 1열 시트까지의 길이가 180cm를 넘어서 차박 등에서도 충분히 누워서 잘 수 있을 정도다.

액티언의 1열 실내 모습. /김태환 기자

주행성능 측면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없을 수준의 힘을 제공했다. 시승 코스가 일반 도심, 고속화도로, 와인딩 코스 등 크게 세 가지 환경을 체험하도록 됐는데 차량이 힘에 부치거나 가속 성능이 떨어지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살짝 아쉬운 지점은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0.1~0.3초 이후에 뒤늦게 반응하는 '터보렉' 현상이 나타났다. 만일 스피드를 즐기는 성향이 있다면 답답하다고 느낄 수준이었다.

동력성능 측면에서는 경쟁 차종과 비슷했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투싼은 180마력에 27kg·m의 성능임을 감안하면 마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토크는 더 높다. 토크가 더 높다는 점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액티언이 더 나을 수 있다.

서스펜션은 전반적으로 단단한 형태였다. 과속 방지턱을 넘으면 꿀렁임 없이 즉시 단단하게 차량을 지탱해 줬다. 부드러운 성향의 세팅을 즐긴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정도였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은 단단한 세팅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될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고속에서는 안정성을 더해준다는 느낌을 줘서 든든했다.

액티언의 러기지 공간 모습. 2열을 접으면 키 180cm 성인 남성도 세로로 누울 수 있다. /김태환 기자

소음 저감에 특히 신경을 썼다. 흡음재가 적용된 미쉐린 타이어를 전 트림 기본 적용했고, 프레임 곳곳에 소음이 나타나는 지점을 확인하고 흡차음재를 보강했다고 KGM은 설명했다. 그런데 막상 차량을 타니 소음 저감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풍절음에 대한 차음은 이중접합유리 적용 등으로 잘되는 반면 터보엔진 특유의 '으르렁'하는 엔진음의 실내 유입이 매우 큰 축에 속했다.

ADAS시스템에서도 조금 아쉬운 지점이 있었다. 인텔리전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은 잘 동작했지만, 단순히 차선유지보조만 켜놓은 상태에서 스티어링휠에 손을 떼고 있는 경우 급격한 코너에서 일시적으로 조향 동작이 해제된다는 안내 문구가 나타나며 작동이 되지 않았다. 주행 중 전방 충돌 예상될 때 경고하고 급제동하는 긴급제동보조(AEB)도 체감상 3m 가까이 접근해야 동작했다. 조금 더 미리 경고를 줘야 안전성 측면에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액티언의 다양한 편의사양과 옵션은 소음 문제를 잊도록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풀오토 에어컨, 애프터 블로우, 운전석·동승석 전동시트, 통풍시트, 히팅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하이패스 시스템, ECM룸미러, 오토라이트 컨트롤, 우적감지 와이퍼, 크루즈 컨트롤, 패들 쉬프트, USB C타입 단자 등이 기본 적용이다.

지난해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내비게이션 화면(위)과 액티언의 내비 화면 모습. 다소 촌스럽던 화면이 세련된 느낌으로 바뀌었다. /김태환 기자

안전사양에도 8에어백, IACC, 지능형 속도제한보조(ISA), AEB, 스마트 하이빔, 차선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주차 경고,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등이 모두 적용된다. 사실상 깡통 모델도 경쟁 차종의 '풀옵션급' 편의사양을 지원한다.

최상위 트림에는 360도 어라운드뷰가 적용되는데, 약 200만원 정도 더 추가해야 누릴 수 있다. 가격은 3395만원~3851만원 선에서 형성되는데 경쟁차종 대비 100만~500만원 정도 낮다. 세련되고 단단한 외관과 빠짐없는 주행성능,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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