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대심리에 발목 잡힌 금통위…역대 최장 동결(상보)

박은경 2024. 8. 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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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금리 인하 깜빡이는 켰지만, 부동산 기대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가계대출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융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기준금리를 묶은 배경에는 지난 7월 11일 금통위 때보다 부동산·금융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은 주택 가격 급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은행이 부동산 연착륙과 가계대출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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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가계대출·집값 기대심리에 매파적 동결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금리 인하 깜빡이는 켰지만, 부동산 기대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가계대출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융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동결로,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연속 동결 기록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기준금리를 묶은 배경에는 지난 7월 11일 금통위 때보다 부동산·금융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할 상황"이라며 피벗(통화정책 전환) 논의 개시를 공식적으로 알렸었다.

가계대출 동향. [사진=뉴시스]

하지만 한 달 반사이 가계대출은 위협적인 수준으로 불어났다. 가계대출은 4월부터 상승 전환하더니 7월까지 4개월간 22조4000억원 늘며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37조100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7월부터 은행들이 최대 7차례 이상 가계대출 금리를 올렸지만, 진정되지 않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서도 14일 만에 4조1795억원 더 불었다.

부동산 기대 심리도 위험수준으로 올라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8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21년 11월은 주택 가격 급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은행이 부동산 연착륙과 가계대출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던 시기다. 주택 가격이 긴축이 필요한 수준으로 올라왔단 얘기다.

물가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2.4%에서 7월 2.6%로 반등한 데다 향후 중동사태 등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 폭염 속 작황 부진 등의 불안 요소가 잔존한다.

시장에선 한은의 동결이 통화 완화가 아닌 매파적인 동결로 해석한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불편한 상황"이라면서 "통화정책 목표에 주력하면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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