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연속 금리 묶은 한은...“경제성장률, 물가 전망 모두 낮췄다”[상보]

김동찬 2024. 8.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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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1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전망보다 0.1%p 하향 조정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더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최근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10월에 한국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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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0%로 13회 연속 동결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올해 성장률은 2.4%로 0.1%p 낮춰
물가상승률은 2.5%도 0.1%p 하향 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1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도 무섭게 늘어나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로 당초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내수 부진이 장기화된 결과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전망보다 0.1%p 하향 조정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더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2·4·5·7월에 이은 13회 연속 동결로 ‘최장 금리 동결’ 기록을 다시 썼다.

이번 결정에는 최근 집값 상승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상승했다. 이는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을 기록하며 보름 만에 4조1795억원 증가했다.

시장이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이미 예상한 만큼 관심은 ‘소수의견 등장 여부’에 쏠린다. 지난 7월 금통위 당시 1380원대였던 환율이 최근 5개월 만에 133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금통위원들의 경계감이 옅어진 가운데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밝힌 위원은 2월부터 5월까지 3차례 연속 1명이었다가 지난달 2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10월에 한국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석 달 전보다 0.1%p 낮췄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 부진이 길어진 결과다. 한은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측치(2.5%)보다는 0.1%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0.2%p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의 제1 관리 목표인 물가에 대한 확신은 조금 더 생겼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개월 전 수치(2.6%)보다 0.1%p 하락한 2.5%로 전망했다. 향후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 폭염 속 작황 부진 등의 불안 요소가 존재함에도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하향 안정화하고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한 뒤 5월, 8월엔 2.4%로 낮추고 11월 2.6%로 상향 조정한 후 5월까지 2.6%를 유지한 바 있다.

한편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미 상반기 잠정 377억3000만달러로 기존 상반기 전망치(279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700억달러 가까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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