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사랑한 작가의 모든 것…'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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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작가 스티븐 킹에게 어느 날 8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노년의 여성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스티븐 킹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출간된 '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는 미국과 세계가 사랑하는 이 작가의 모든 것에 관한 백과사전적인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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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스릴러 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작가 스티븐 킹에게 어느 날 8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노년의 여성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공포 소설 작가잖아요. 스티븐 킹. 전 당신 글은 안 읽어요. 물론 존중은 하지만 안 읽습니다. 가끔은 '쇼생크 탈출'처럼 희망찬 글도 써보지 그래요?"
스티븐 킹이 "그거 제가 쓴 거예요"라고 답하자 이 여성은 "아뇨, 당신 글 아니잖아요"라고 부정해버린다.
스티븐 킹은 훗날 이 일을 두고 "정말 비현실적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캐리', '미저리', '샤이닝' 등 대중적인 장르 소설로 이름을 날린 킹에 관한 지독한 편견은 또 있다.
미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예일대 교수였던 해럴드 블룸(1930~2019)은 킹의 작품들에 대해 자주 고약한 평가를 했다.
그는 킹의 작품을 분석한 글이 담긴 책을 편집하면서 서문에 "킹의 글에서는 그 어떤 미적 존엄성도 찾을 수 없다. (중략) 킹은 일종의 사회학적 현상, 문학적 소양을 갖춘 독자의 죽음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썼다.
2003년 미국 국립도서재단이 킹에게 미국 문학 공로상 메달을 수여했을 때는 격분해 LA타임스에 특집 기사 한 편을 쓰고는 킹을 "싸구려 삼류 소설" 작가라 비난하기도 했다.
블룸은 국립도서재단의 결정이 "우리의 문화생활 수준을 바닥에 처박는 충격적인 과정의 또 다른 지점"이라 힐난하고는 "스티븐 킹이라는 작자는 문장 단위, 문단 단위, 책 단위 모든 측면에서 심히 미숙한 작가"라고 깎아내렸다.
세계적인 문학 연구의 권위자에게서 심한 혹평을 받은 킹은 CNN 인터뷰에서 이렇게 일갈한다.
"해럴드 블룸은 대중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던 적이 없습니다. 그는 대중문화, 대중적 글쓰기가 무엇인지, 혹은 우리가 대중문화라고 부르는 것과 그네들이 고급문화라고 부르는 것이 교차하는 지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블룸이 진실을 자백할 수 있도록 정맥마취제를 주사한 뒤 '자, 헤럴드. 실제로 스티븐 킹의 작품을 몇 개나 읽어보셨소?'라고 묻고 싶어요. 그러면 아마 채 한 권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대답이 나올 거로 생각합니다."
스티븐 킹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출간된 '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는 미국과 세계가 사랑하는 이 작가의 모든 것에 관한 백과사전적인 저작이다.
가난한 대학생에서 가정을 지탱하려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교사로, 그리고 다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50년의 과정을 연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가정을 꾸리고도 돈 문제로 세탁일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킹에게는 한동안 생활고가 가장 큰 문제였다. 주변인들의 헌신적인 도움, 특히 아내 태비사의 지지는 그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데뷔작 '캐리' 원고를 다시 꺼내서 출판사에 보내게 한 것 역시 아내였다.
이 책은 이런 일화들에 더해 최신작 '홀리'를 포함해 1974년 '캐리'로 데뷔한 뒤 발표한 60여 편에 이르는 스티븐 킹의 모든 출판물을 소개하고, 그의 생애 전반을 훑으며 창작과 출판 과정 전반을 상세히 다뤘다.
서신, 자필 원고, 초판 표지, 공개된 적 없었던 킹의 시 등 140여 장의 이미지도 수록해 킹의 팬들이라면 애장서로 간직할 만한 책이다.
저자 베브 빈센트는 스티븐 킹과 함께 편집 작업을 하기도 한 논픽션 작가로, 이 책은 미국에서 2022년 9월 스티븐 킹의 75번째 생일에 출간돼 주목받았다.
황금가지. 강경아 옮김. 24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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