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조이 보토, 그는 추신수를 떠올렸다 “토끼 1, 고마워”
메이저리그(MLB)에서 올스타만 6차례에 MVP까지 차지했던 신시내티의 전설 조이 보토(41)가 기나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토는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데뷔해 통산 356홈런, OPS 0.920을 기록했다. 특히 선구안이 좋아 통산 출루율이 0.409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11월 팀 옵션을 거부하며 그와 결별했다. 보토가 원하는 만큼 출장 기회를 보장할 수 없었다. 캐나다 출신인 보토는 지난 3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웠지만, 시범경기 첫 타석 홈런을 친 경기 중 배트를 잘못 밟아 발목을 다쳤다. 그리고 다시 MLB로 올라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요즘 MLB에 흔치 않은 ‘원 클럽 맨’으로 화려했던 커리어를 마무리 짓게 된 셈이다.
보토는 은퇴를 알리며 부모와 형제, 학창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시내티 감독이었던 더스티 베이커와 프로 초년생 시절 팀의 리더 역할을 했던 스콧 롤렌에게도 특히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커리어를 보낸 신시내티 구단은 물론, 마지막 기회를 줬던 토론토에도 감사를 전했다.
보토는 함께 했던 팀 동료들을 언급하며 “정말 훌륭한 동료들이 많았다”고 했다. 루이스 카스티요와 유제니오 수아레스, 데빈 메소라코, 제이 브루스, 애덤 듀발 등의 애칭 혹은 별명을 열거했다. 2008년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신시내티에서 함께 뛰었던 켄 그리피 주니어도 언급했다.
그 이름들 사이 특별한 애칭 하나가 있었다. ‘Tokki 1(토끼 1)’, 바로 추신수(42·SSG)다. 보토가 추신수에게 붙여준 별명이 ‘Tokki 1’이다. 보토 자신은 ‘Tokki 2’를 자처했다.
신시내티에서 함께 뛰던 시절, 보토는 추신수에게 “나도 너만큼 야구를 잘하고 싶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무리 해도 잡을 수가 없다. 마치 경주장에서 절대 잡히지 않는 토끼 같다”고 했다. 보토의 말에 추신수는 한국어 ‘토끼’를 알려줬고, 그날로 토끼 1과 토끼 2가 이들의 별명이 됐다. 말하자면 ‘토끼 1’ 추신수를 따라잡기 위해 자신은 ‘토끼 2’가 되어 더 열심히 야구를 하겠다는 이야기다. 추신수가 텍사스로 이적한 2017시즌, 이름 대신 별명을 달고 뛰는 플레이어스위크엔드 기간에 둘은 서로를 만났다. 추신수가 ‘Tokki 1’, 보토가 ‘Tokki 2’ 별명을 각자 유니폼에 달고 뛰었다.
‘아무리 해도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하더니 결국 은퇴는 보토가 한 발 더 빨랐다. 추신수도 남은 현역 생활이 길지 않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 두 사람 모두 어느새 40세가 넘었으니, 은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레전드들과 작별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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