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달라" 부탁에 도끼 들고 달려든 차주…쌍방폭행 주장까지

가해 차주,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일방통행로를 막고 주차한 차주에게 차량을 옮겨달라고 부탁했다가 도끼로 위협당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일방통행로를 막고 주차한 차량을 옮겨달라는 부탁에 도끼로 위협을 가하는 차주.(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화물차 운전자 A씨는 21일 JTBC ‘사건반장’에 해당 사연과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보했다.

A씨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 도로에서 일방통행로를 지나던 중 길을 가로막은 SUV 차량을 목격했다.

그는 차에서 내린 뒤 차주에게 “죄송한데 조금만 빼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차주는 A씨를 향해 욕설을 내뱉더니 갑자기 차량 트렁크에서 도끼를 꺼내 들어 달려들었다.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이 놀라 뒷걸음질치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겼다.

다행히 차주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셌던 A씨는 격렬한 몸싸움 끝에 차주를 제압하고 도끼를 빼앗았다.

이후 나타난 차주 가족은 A씨에게 “아픈 사람이다”라며 “젊은 사람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A씨가 경찰에 신고 후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자 이들은 오히려 A씨에게서 도끼를 뺏으려 달려들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차주 가족이) 남성이(A씨) 우리에게 도끼를 휘둘렀다”며 경찰에 쌍방폭행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쌍방폭행은 인정되지 않았고 가해 차주는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고 전했다.

채나연 (cha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