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뛰어넘고 신인왕 못 박았다, 이제 '최초' 도전한다…"이렇게 빨리 마무리할 줄은, 진짜 책임감 있게"

김민경 기자 2024. 8.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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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양의지(왼쪽)와 김택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나도 이렇게 빨리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을 두산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진짜 책임감 있게 항상 던져야 하고, 지금 순위 싸움이 중요한 시기라 더 집중해서 던지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이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챙기면서 신인왕에 확실히 못을 박았다. 김택연은 2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8구 1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6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의 16세이브를 따라잡았고, 이제 김택연이 세이브 하나만 더 추가해도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

김택연은 또 삼성을 마지막으로 전 구단 상대 세이브를 달성했는데, 나이 19세2개월18일로 역대 최연소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2021년 7월 2일 광주 두산전에서 기록한 19세10개월9일이었다. 종전 베어스 구단 기록은 2009년 6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달성한 20세5개월22일(8구단 체제)이었다. 김택연은 지난 4월 나이 22세8개월1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의 타이틀 하나를 갈아치우면서 리그를 대표할 또 다른 젊은 클로저의 탄생을 알렸다.

김택연은 일단 고졸 신인 최다 타이기록을 세운 것과 관련해 "오늘(21일) 세이브를 하면 타이라고 해서 생각이 날 줄 알았는데, 막상 몸을 풀어보니까 생각은 안 났던 것 같다. 그냥 볼넷 볼넷을 줘서 흐트러지지 말고, 빠른 승부를 하려고 했던 게 잘됐던 것 같다. 또 삼성 상대로만 하면 전 구단 세이브 달성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최연소인 줄은 몰랐다. 그런 좋은 기록을 또 하게 돼서 기분 좋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이제 정규시즌 23경기를 남겨뒀다. 김택연은 남은 경기에서 4경기만 승리를 지켜도 고졸 신인 역대 최다를 뛰어넘어 최초로 2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산술적으로 매우 가능한 도전이기에 김택연을 향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뜨거울 전망이다.

김택연은 기록 도전과 관련해 "기사로도 많이 봐서 그런 기록을 세우면 기분 좋고, 또 하나 남았을 때 괜히 못 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빨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일단 기록을 세우려면 또 안 아픈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안 아프기 위해서 몸 관리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으면서 쌓은 세이브 기록이기에 김택연의 현재 페이스는 더더욱 놀랍다. 김택연은 "나도 이렇게 빨리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을 두산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르지 않나 생각했지만, 2군에도 한번 다녀오면서 준비를 잘했던 것 같고 진 경기는 나 때문에 질 수 있고 이런 보직이다 보니까. 하루하루 진짜 책임감 있게 잘 던져야 하고, 지금 진짜 순위 싸움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4로 맞선 9회말 김민혁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시즌 2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8회 1사 1, 3루 위기부터 등판해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기대에 부응했는데 9회 1사 후 뜻하지 않게 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3-1로 몰린 가운데 몸쪽 꽉 찬 직구를 잘 던졌는데 김민혁이 잘 노려서 쳤다.

이 경기부터 두산이 3연승을 마감하고 2연패에 빠져 마음이 무거웠지만, 김택연은 이날 다시 세이브를 챙기면서 아쉬운 마음을 비워냈다.

김택연은 "8회를 잘 막아서 9회까지 잘 막으면 분명 분위기가 넘어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단 카운트 싸움을 내가 잘 못해서 맞은 홈런이기에 그냥 내가 부족하구나 생각했다. 당연히 아쉬웠다. 스윕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또 일요일에 우리가 전적이 안 좋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었는데 그런 게 아쉬워서 팀에도 미안했고, 그래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위기마다 멀티이닝을 던지는 부담과 관련해서는 "나는 괜찮다. 많이 던지기 전에는 또 많이 쉬기도 했다. 4일에 한번 던지고 이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누구나 경기 나가면 힘든 것은 당연하다. 얼마나 잘 회복하고 안 아픈 게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생각해서 힘들었을 때는 그만큼 더 쉬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괜찮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부담은 커도 김택연은 마무리 투수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이기는 상황에만 던질 수 있는 자리고, 또 팀에서 가장 믿음이 있는 투수가 많이 맡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런 게 좋은 것 같다. 팀 승리를 마지막에 지킬 수 있는 자리라 좋은 것 같다"며 끝까지 자기 몫을 다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과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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