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빙하 녹자 시신 나왔다…100년 전 묻힌 이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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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며 산악 사고 등으로 실종됐던 이들의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마르몰라다 케이블카 관리 직원이 태양열과 빛으로부터 빙하를 지키기 위해 덮은 방수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체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 독일인 등반가의 유해가 그가 신던 등산화 및 아이젠 등과 함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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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녹아내리면서 폭발물 발견 건수도 급증
“2100년이면 알프스 빙하 80% 사라져”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며 산악 사고 등으로 실종됐던 이들의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다른 알프스 빙하와 마찬가지로 마르몰라다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그로 인해 폭발물 발견 건수도 2021년 340개, 2022년 785개, 지난해에는 1039개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포탄 53개가 발견돼 폭탄 처리 전문가들이 출동했다.
지난 12일 스위스 발레주(州) 경찰에 따르면 2019년 3월 마터호른에서 스키를 타다 실종된 이탈리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마터호른은 남부 체어마트 부근의 최고 높이 4478m의 알프스 봉우리다. 경찰은 더운 날씨 속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이 남성의 시신과 소지품이 발견됐으며 헬기를 동원해 유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체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 독일인 등반가의 유해가 그가 신던 등산화 및 아이젠 등과 함께 발견됐다. 그는 38세이던 1986년 체어마트에서 실종된 상태였다. 지난해 9월에는 발레주 코흐바시에 빙하에서 1974년 실종된 32세 영국 남성의 유해가 나왔다. 같은 해 1968년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에 있는 알레치 빙하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구조 당국이 수색을 벌였음에도 많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넘게 발견되지 않던 실종자의 흔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알프스의 눈과 얼음이 점차 사라지고 영향이 크다. 스위스 과학원(SCNAT)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스위스의 1400개 빙하에서 1930년대 초와 비교할 때 전체 얼음 양의 절반 이상이 소실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과학계는 2100년이면 알프스 빙하의 80%가 없어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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