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 지나던 2톤 ‘수박 트럭’… 알고 보니 67억원어치 마약
미국 국경에서 약 67억원어치의 마약을 밀반입하던 일당이 세관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은 마약을 수박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겉면에 수박 무늬 포장지를 입히는 방식으로 꼼수를 쓰다 적발됐다.
21일(현지 시각)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부의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넣어 대규모로 들여오던 일당을 적발해 필로폰 전량과 화물차를 압수했다.
일당은 필로폰에 수박 무늬 포장지를 씌워 언뜻 보면 마치 수박을 나르는 것으로 착각하도록 교묘하게 꾸며 밀반입을 시도했다. CBP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약 뭉치들은 파란색 바구니에 가득 담겨 멀리서는 실제 수박처럼 보인다.
그러나 CBP 요원들이 트럭을 운전하던 29세 남성을 보고 수상한 낌새를 감지했고, 추가 조사를 벌여 이 ‘수박’들이 대량의 필로폰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1220개 뭉치 안에 들어있던 필로폰의 총무게는 4587파운드(약 2080㎏)였다. 추정 시가만 500만달러(약 67억원)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마약 압수는 작년 10월 하순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시작해 지난 4월 애리조나까지 확대된 펜타닐 밀수 방지 대책 ‘아폴로 작전’의 성과라고 CBP는 설명했다. CBP 지역 책임자인 로사 에르난데스는 “마약 카르텔이 밀수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위험한 마약과 기타 밀수품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 농산물을 위장해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시도는 이달 초에도 있었다. CBP는 지난 9일 같은 국경에서 셀러리 사이에 숨겨 몰래 들여오던 필로폰 629파운드(약 285㎏)를 압수했던 바 있다. 이 마약의 가치는 75만5000달러(약 10억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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