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관심은 역시 양민혁" 고교생 A대표 탄생할까…홍명보 감독, 26일 오전 11시 '1기' 공개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고등학생' A대표 선수가 탄생할까.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이 26일 9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을 공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9월 A매치 2연전에 소집될 홍 감독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26일 오전 11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은 역시 2006년생인 18세 '고등윙어' 양민혁(강원)의 승선 여부다. 양민혁은 지난달 28일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그는 합의에 따라 잔여시즌 강원에서 활약한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계획이다.
홍 감독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찾은 K리그 경기가 양민혁이 출전한 9일 열린 김천 상무-강원FC전이었다.
양민혁은 절정의 '폼'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는 김천과의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멀티골(2골), 25라운드 전북 현대를 상대로는 1골-1도움을 올렸다.
양민혁은 김천전에서도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이상헌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름값을 했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였다.
홍 감독은 18일 2주 연속 강원의 경기를 찾았다. 강원은 이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광주FC와 맞닥뜨렸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홍 감독의 방문 소식에 "누굴 보러 올지는 홍 감독님만 알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에선 양민혁이나, 김동현을 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풀타임 소화했다. K리그 7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양민혁은 21일 A대표팀에 대해 "물론 꿈꾸는 자리며 가보고 싶다"면서도 "아직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강원에서 계속 활약하다 보면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준프로선수 신분으로 K리그1에 첫발을 내디뎠다. 양민혁은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6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했다.
울산 HD를 3년 반 이끈 홍 감독은 누구보다 K리그를 잘 안다. 양민혁 외에 K리거 가운데서도 깜짝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명보호 1기, 유럽파의 큰 골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 설영우(이상 즈베즈다) 등은 예외없이 승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21일 외국인 코치진을 공개하며 코치진 구성을 완료했다. 외국인 코치진은 포르투갈 출신으로 채워졌다. 주앙 아로소가 수석코치 겸 전술 코치로 선임됐다. 전술 분석에는 티아고 마이아 코치가 합류한다.
아로소 코치는 포르투갈에서도 뛰어난 지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유로2016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끈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과 벤투 감독을 보좌했다. 그는 2003년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산투스 감독이 스포르팅을 지휘할 때다. AEK아테네행에도 동행한 아로소 코치는 이후 벤투 감독과 손을 잡았다. 2005년 10월 벤투 사단에 합류, 4년 동안 스포르팅에서 함께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포르투갈대표팀 코치를 맡아 유로 2012 4강,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도왔다.
벤투 감독을 8년간 보좌한 후 그는 새 길을 선택했다. 포르투갈 15세 이하 대표팀 감독, 모로코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지낸 아로소 코치는 최근까지 포르투갈 1부 리그 FC 파말리캉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했다.
홍 감독은 "아로소 전술 코치는 검증된 지도자로,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며 세계 축구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있었다"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탄력적이고 능동적인 전술로 대표팀 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소 코치는 A매치 기간 이외 시간에는 유럽에서 트렌드 분석과 함께 해외파 점검도 담당할 예정이다.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는 스포르팅 CP, 비토리아 세투발 등에서 코치를 지냈으며, 2018년부터 벤피카에서 연령별 팀 코치와 분석관 등으로 일해왔다. 다만 협상 중이던 피지컬 코치는 유력 후보와의 최종 계약 단계에서 결렬, 추후에 보강할 예정이다.
국내 코치진에는 박건하 전 수원 삼성 감독, 김동진 킷치(홍콩) 감독대행, 김진규 FC서울 전력강화실장이 선임돼 이미 K리그 현장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진 지난 6월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 2연전(중국, 싱가포르) 당시 대표팀과 함께했던 양영민 골키퍼 코치와 이재홍 정현규 피지컬 코치도 가세한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첫 발을 뗀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상대는 팔레스타인이다. 이어 중동 원정길에 오른다. A대표팀은 9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경기장에서 오만과 2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9월 2일 발탁한 선수들을 소집, 첫 훈련을 시작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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