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환자 증가세 둔화…치료제 내주 17만7000명분 도입"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는 확진자가 증가하나 발생 규모는 당초 예측한 지난 여름 유행 수준과 유사하거나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다음주 월요일 17만7000명분을 도입해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지영미 청장 주재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올해 5주(1월28일~2월3일, 875명) 이후 감소하다가 6월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33주(8월11~17일, 1444명)에는 전주(1366명)보다는 증가했으나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입원환자의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1만5224명)의 65.6%(9991명)를 차지했다. 이어 50~64세는 18.1%(2752명), 19~49세는 10.2%(1559명), 0~6세가 4.1%(612명), 7~18세가 2.0%(310명) 순이었다.
질병청은 당초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유행 추세와 올해 표본감시 입원환자수를 고려해 추정 시 8월말까지 신규환자수가 증가해 예년 정점 수준과 비슷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주(8월11~17일)에는 표본감시 입원환자 증가 추세가 둔화돼 예년 정점과 유사하거나 보다 감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도 다음주부터 안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질병청은 예비비 3268억원으로 편성해 치료제 26만2000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국적 제약사와 협의해 다음주 14만명분 공급 일정을 오는 26일 17만7000명분을 도입하는 것으로 변경해 일정을 단축시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원활히 공급되도록 모니터링 중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시장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자가검사키트 생산을 확대해 지난 8월1~20일 국내 제조업체 10개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561만개를 생산했다. 현재 온라인 판매처와 편의점으로 유통돼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약국 수급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중증도에 따라 적시에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응급실 내원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6월 2240명에서 지난달 1만1627명으로 중·경증 환자 모두 증가했다. 이에 복지부는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분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소방 등과 협력해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는 환자를 지역응급의료기관과 시설로 분산하고, 주말·야간 응급실 환자 집중을 분산하기 위해 행안부·지자체와 협력해 공공병원 등을 통한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환자가 자신이 속한 지역 내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과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됐던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해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위해 협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에 공동대응상황실을 설치해 중환자 발생 모니터링과 병상 확보·조정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 권역감염병전문병원을 포함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과 긴급치료병상을 가동하고, 필요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감염병 관련 의료 인프라를 동원해 코로나19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2학기 개학 대비 학교에 적용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확정하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고열, 호흡기 증상 등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하도록 권고했다. 이 경우 등교하지 않은 기간은 '출석 인정' 처리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손 씻기, 환기, 기침예절 등 기본 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의료기관 등에 방문할 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불필요한 만남이나 외출을 자제해달라고도 했다.
시도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마스크, 손소독제 등 주요 방역물품 현황을 파악해 부족학교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신속하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부처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여름철 유행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과 정부 부처가 모두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한 것처럼 이번 여름철 유행도 그간의 대응 경험을 토대로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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