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란케X존슨은 옹호하면서..."손흥민, 선발 명단에서 빠져야" 英 매체, 가혹한 평가
[포포투=한유철]
단 한 경기로 손흥민의 가치를 판단할 순 없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다.
두 팀 모두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본머스에서 도미닉 솔란케를 품었고 리즈 유나이티드의 아치 그레이도 영입했다. 여기에 윌슨 오도베르의 영입을 '깜짝' 발표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지난겨울 합의를 마친 루카스 베리발이 정식으로 합류했다. 오는 겨울엔 강원FC의 양민혁이 합류한다.
레스터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키어넌 듀스버리-홀, 켈레치 이헤아나초, 해리 수타, 마크 올브라이튼 등이 떠났지만 스포르팅에서 이사쿠 파타우를 데려왔고 칼렙 오콜리와 마이클 골딩, 보비 데 코르도바 리드, 파쿤도 부오나노테를 영입했다. 여기에 토트넘의 올리버 스킵까지 품는 데 성공했다.
매 경기 승리가 필요하지만, 개막전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시즌 전체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 그렇기에 두 팀 모두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완전히 장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무려 72.7%를 기록했고 슈팅도 10회나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91%에 육박했다. 레스터는 홈 이점에도 불구하고 슈팅을 단 1회밖에 시도하지 못하는 등 졸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에게 실점까지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전엔 상황이 달라졌다. 레스터는 전반전과 다른 경기력으로 토트넘을 압박했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은 여전히 밀렸지만 슈팅 횟수는 5대4로 토트넘보다 앞섰다. 후반 12분엔 돌아온 '여우 왕' 제이미 바디의 동점골이 터지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레스터와 토트넘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승점 3점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토트넘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였다. 아무리 원정이라고 할지라도, '승격팀' 레스터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놓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또한 부족한 골 결정력과 실점 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토트넘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하면서 일부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신입생' 도미닉 솔란케와 브레넌 존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지 않았다. 매체는 "솔란케가 데뷔전에서 몇 번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우리는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진 않을 것이다. 존슨이 완성형 선수가 되려는 것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히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토트넘의 공격 3인조 중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그의 선수 생활은 상승 궤도에 있지 않다. 그는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클럽의 주장은 더 이상 제외할 수 없는 인물로 간주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34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중 60분도 못 뛰었던 때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유일하다. 다른 공격수들은 손흥민의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게 바뀌어야 할 점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다면적인 공격에 완벽하게 적합한 선택지이지만, 이제는 바꿔야 한다. 그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더 이상 모든 상황에서 선발로 나설 자격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의 주장은 손흥민에게만 너무 '의지'하면 안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론 일리는 있다. 어떤 팀이든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다양한 전술과 다양한 선수 구성을 갖고 있어야 어떤 상황에서든 잘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를 한 순간에 지우라는 것은 궤변에 가깝다. 토트넘 내 그의 존재감이 엄청난 것은 단순히 '손흥민'이라는 이름값 때문이 아니다. 공격진 내 그의 영향력이 '실제로' 높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팀 내 최다 득점 1위, 최다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그의 퍼포먼스는 토트넘 내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그런 선수를 단 한 경기만 보고 폄하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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