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 잇몸이 원인?

[김소형의 힐링타임] 잇몸 건강을 지켜야 하는 이유

젊은 층에서 잇몸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음주와 흡연, 과도한 당분 섭취와 같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베이비뉴스

이렇게 날이 무더운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차가운 음료를 계속 마시게 됩니다. 물 한 잔을 마셔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을 찾고 커피는 무조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찬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료가 조금만 차가우면 이가 시리거나 아파서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잇몸 건강이 좋지 못한, 치주(齒周)질환을 가진 이들입니다.

보통 잇몸병이라고 하면 중장년층 이상이 잘 걸리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그래서 치석 관리는 해도 잇몸 관리는 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치은염을 비롯한 치주질환 환자는 2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200만 명 이상에 달했으며(2020년 기준) 2022에는 전 국민 10명 중 4.7명, 거의 2명 중 1명이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만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잇몸 관리에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젊은 층에서 잇몸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음주와 흡연, 과도한 당분 섭취와 같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꼽힙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수준의 염증을 방치했다가 병을 키워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어느 신체 부위나 다 마찬가지이겠으나 이와 잇몸은 나이가 먹을수록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워 그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어릴 때부터 제대로 관리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잇몸병을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잠깐의 불편함과 돈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름만 들어도 섬뜩한 질환들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당뇨가 있습니다. 당뇨 환자들은 잇몸병에 쉽게 걸리고 더 빨리 잇몸병이 악화됩니다. 당뇨로 인한 구강건조증으로 치주질환이 더 잘 발병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심혈관질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들과 비교하여 치주질환 환자들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실제로 입 속에 있는 세균이 혈관 내로 침투하여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전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치주질환 예방은 그 위험 요인을 억제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른 칫솔질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식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양치질을 할 때는 이 한 개당 5초 이상 꼼꼼하게 합니다. 양치질을 자주 하는 데도 치석이 잘 생기고 잇몸이 좋지 않다면 대충 하지는 않는지 양치질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이때 치아만이 아니라 안쪽 잇몸 부위까지 구석구석 해 주는 게 좋습니다. 이따금 대중매체에서 '분노의 칫솔질'이라며 유명인들이 보여주기 식으로 과하게 칫솔질을 하는 장면들이 나오고는 하는데 세게 한다고 잘 닦이는 것이 아니므로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과도한 칫솔질은 치은퇴축과 같은 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잇몸병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소금물 가글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 잇몸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세균 번식을 억제합니다. 다만 소금이 좋다고 해서 소금으로 직접 치아나 잇몸을 문지르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가글을 할 때도 농도 3% 정도의 소금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