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두 마리 잡으러 가자!' 정관장 최성원의 사냥 예고

김아람 2024. 8. 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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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수비에서 놓친 게 많았다. 올 시즌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잡으려 한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연습 경기에서 77-76으로 신승을 거뒀다. 

 

연습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지만, 비시즌 프로팀과의 첫 연습 경기인 데다 무더운 날씨에도 체육관을 찾은 많은 팬 앞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직전 시즌 FA로 정관장에 합류한 최성원도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최성원은 "좀 더 빨라지고 싶어서 4kg 정도 감량했다. 아직 몸이 완벽하게 올라온 건 아니지만, 수비할 때 다리가 가벼워진 느낌을 받는다"라며 몸 상태를 알렸다. 

 

최성원은 2023~2024시즌 정규리그 49경기에서 평균 28분 51초 동안 3점슛 2.1개 포함 11.5점 4.1어시스트 1.6리바운드 0.7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가슴뼈 실금으로 잠시 쉬어가야 해서 전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득점과 2점슛/3점슛/자유투 성공 개수, 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기록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프로에 와서 맞이한 또 다른 첫 시즌이었다. 이전까진 백업 선수로 뛰었다. 처음엔 부담감이 있기도 했지만, 즐기려고 했다. 자리를 잡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왔던 거라,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연이어 "1라운드 때는 잘 풀리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2라운드부터는 괜찮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 지나면서 팀 성적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기분이 마냥 좋을 순 없었다. 팀이 잘하고 이겨야 좋지 않겠는가"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성원은 직전 시즌 1라운드에서 평균 3점슛 1.4개 포함 8.7점 3.2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라운드부터 시즌 종료까지의 기록은 다르다. 평균 3점슛 2.3개 포함 12.2점 4.3어시스트 1.4리바운드 0.8스틸로 활약했다. 리바운드 외 모든 기록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1라운드와 나머지 라운드의 슛 성공률 차이도 컸다. 2점슛 성공률은 36.7%(11/30)에서 46.8%(73/156)로, 3점슛 성공률은 27.5%(14/51)에서 41.5%(88/212)로, 페인트 존 슛 성공률은 26.7%(4/15)에서 53.0%(53/100)로 껑충 뛰었다. 

 

특히, 시즌 3점슛 성공률 38.8%(102/263)는 3점슛을 100개 이상 성공한 선수 중 앤드류 니콜슨(41.0%, 116/283)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그러나 수비는 만족할 수 없었다고. 

 

최성원은 "공격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수비에서 놓친 게 많았다. 이전까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여기까지 왔는데, 수비 미스가 많아서 아쉬웠다. 올 시즌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잡으려 한다"라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짧은 인터뷰 속, 최성원은 주변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프로에 와서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많이 만났다.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지만,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경기에 나서야 보여줄 수 있지 않은가. (이전 소속팀에서)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고, 안양에 와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부모님께서 항상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다. 인터뷰 멘트 같을 수도 있겠지만,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늘 지지해주셨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버틴 적이 많다. 나 혼자만의 몸이 아니라고 느꼈다. 부모님의 희생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 희생 덕분에 참고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힘줬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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