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폐지수집 노인들 ‘폭염에 쓰러지실라’안전일자리 마련했는데…

김대우 기자 2024. 8. 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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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된 폐지수집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일자리를 제공하는 '자원재생활동단'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참여율이 10%대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재생활동단은 시가 온열질환 고위험군인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8월 한 달간 대체 일자리를 제공하고 20만 원의 활동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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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상 607명 중 13%인 79명만 참여
8월 한 달 한시 사업·적은 활동비도 원인
게티이미지뱅크

광주=김대우 기자

광주시가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된 폐지수집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일자리를 제공하는 ‘자원재생활동단’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참여율이 10%대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한 달간 진행하는 한시 사업인 데다 경비지원이 20만 원에 그치는 등 사업 설계가 촘촘하지 못해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보완대책을 포함해 사업 지속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1일부터 폭염대책 일환으로 추진 중인 폐지수집 노인 자원재생활동단 사업에 79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시가 전수조사로 파악한 관내 전체 폐지수집 노인 607명의 13%에 불과하다.

자원재생활동단은 시가 온열질환 고위험군인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8월 한 달간 대체 일자리를 제공하고 20만 원의 활동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폐지수집 대신 주 2회,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총 16시간) 행정복지센터 등 지정된 장소에서 재활용품 선별작업 등을 한다.

시는 지난해 8월 광주에서 폐지를 줍고 귀가한 60대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폐지줍는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5월에는 ‘재활용품 수거인 지원 조례’를 제정해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사업비 1억2400만 원도 편성했다.

시는 사업비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폭염기간에만 자원재생활동단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참여자가 적어 오히려 사업 폐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인해 기초수급자 자격에 문제가 생기거나 그동안 활동해 온 폐지 줍는 구역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참여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한 달간 사업을 추진해보고 보완이나 지속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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