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전략의 핵심은 시간 싸움… ‘타임 투 마켓’에 우선순위 둬야”[복합위기, 초격차 혁신으로 뚫어라!]

이예린 기자 2024. 8. 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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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초격차 전략'을 세우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시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김 학회장은 "제도·정책 담당자는 자칫 휩싸일 특혜 시비나 절차상 오류 등을 피하기 위해 총대 멜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초격차 확보에 필수적인 정책은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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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위기, 초격차 혁신으로 뚫어라!
김연성 한국경영학회장

“현시대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초격차 전략’을 세우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시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김연성(61·사진) 한국경영학회장(인하대 경영학과 교수)은 2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객이 인정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간 싸움이 관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학회장은 “기업들은 기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관행을 벗어나 새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수·합병(M&A), 사내 벤처 육성, 혁신 아웃소싱(외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연하게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초격차 경쟁력을 튼튼하게 확보해 나가는 사례로는 HD현대와 대한항공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이 꼽힌다. 선구안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투자를 결단한 기업들이다. 김 학회장은 HD현대에 대해 “조선 사업에 미래 첨단 기술을 융합시키고,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최적화한 기술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12월 경기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를 짓고 기술력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 학회장은 대한항공에 대해선 “항공산업의 흐름을 미리 읽고, 고효율 화물기 기단으로 개편하는 등 선제적인 준비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한국경영학회에 따르면 HD현대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한국경영학회가 뽑은 경영학자 선정 최우량기업과 경영자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의 인프라 관련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김 학회장은 “원스톱-원루프(한 지붕 아래 관련 기관을 모두 투입해 절차 비용을 줄이는 시스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수요자 관점에서의 정책 설계·집행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기업의 신사업 확장 시도에 박수 치는 사회적 인식도 뒷받침돼야 한다. 김 학회장은 “제도·정책 담당자는 자칫 휩싸일 특혜 시비나 절차상 오류 등을 피하기 위해 총대 멜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초격차 확보에 필수적인 정책은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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