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트럼프 공격 포인트는 바람빼기"-NYT[美민주 전대]
트럼프의 인종차별·성차별 도발에 휘말리는 대신
"자신과 부자들 이익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사기꾼" 규정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공격 포인트는 트럼프에 대한 주목을 끌어내리는 전략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위험한 도널드”라면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린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 동안 드러난 해리스의 전략은 이들과 달리 바람빼기다. 해리스 진영은 앞으로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이 프레임을 지속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미국인 상대 사기극 유효 기간 지났다"
해리스의 반 트럼프 메시지는 트럼프를 납작하고 왜소하게 만들고 트럼프의 도발에 휘말리는 것을 회피함으로써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을 부각시키는 대응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임을 강조하는 대응이 줄고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마디로 트럼프는 자신과 억만장자 친구들의 이익만을 신경 쓰는 악의적 사기꾼이라는 식이다.
해리스 진영의 전략은 전당대회용만이 아니다.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산층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로부터 이탈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른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블루 월(Blue Wall) 주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트럼프를 미국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기적인 가짜 노동자 포퓰리스트이자 반노동조합 “껍데기(scab; ”노조 가입은 하지 않고 노조 시위에 동참하는 사람”이라는 경멸적 표현)“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 백인 유권자 트럼프 이탈 겨냥한 전략
전당대회장 대형 전광판에 드넓은 평원에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말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오지마 섬에서 미국 국기를 게양하는 해병대, 자유의 여신상, 달 착륙, 다양한 국기 영상 등 미국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이어서 민주당만의 장기가 펼쳐졌다. 비욘세의 목소리가 울렸다. ”자유, 자유를 달라. 움직일 수가 없다. 자유를 달라, 나를 풀어 달라.“ 이어 굶은 목청의 남자 목소리가 해리스가 말하는 ”자유“를 설명했다. 연방대법원 앞에서 ”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에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글귀가 겹쳐졌다. 트럼프가 촉발한 의회 폭동 장면에는 ”극단주의와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글귀가 겹쳐졌다.
동영상은 젊고 낙관적인 분위기로 가득했고 이어서 해리스에 열광하는 청중들의 모습이 비쳐졌다. 영상은 트럼프를 어둡고 추악한 과거로, 해리스는 밝은 미래로 묘사했다. 동영상은 ”검사냐 범죄자냐,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는 나레이션으로 끝났다.
해리스 진영은 그가 검사출신으로 터프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은 트럼프를 범죄자로 규정하길 즐긴다. 그러나 해리스 참모들은 트럼프를 범죄자로 규정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범죄자 규정은 공격 초점 아냐
전당대회 연사 중 숀 페인 자동차노조 위원장의 공격이 가장 매서웠다. 그가 양복을 벗어 던지자 ”트럼프는 껍데기“라고 쓴 티셔츠가 드러났다. ”껍데기“는 노동조합이 최대의 경멸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 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은 ”이기적인 억만장자 계급의 애완견들“이라고 했다.
"트럼프와 밴스는 억만장자 계급의 애완견들"
해리스의 선전에도 경쟁이 여전히 팽팽하다. 해리스는 아직 덜 알려진 인물이며 공화당은 앞으로 엄청난 돈을 들여 해리스를 ”위험한 진보주의자“로 규정하는 등의 광고를 쏟아낼 것이다. 해리스를 이민정책 실패의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해리스가 주장한 좌파적 입장을 폭로할 것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의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격분하면서 트럼프가 바라는 싸움에 휘말렸다. 트럼프가 언론을 지배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를 잘 아는 해리스가 백인우월주의를 공격하거나 여성에 대한 ”유리 천장“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가 최근 해리스가 흑인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공격했지만 해리스는 미끼를 물지 않았다.
해리스는 분노하지 않고 트럼프의 공격이 식상하다고 받아쳤다. ”예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그보다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에서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트럼프를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라면 1달러에도 나라를 팔아먹고 월스트리트 친구들의 손바닥에 기름칠을 할“ ”2진법 노조 파괴자“라고 불렀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의 연설도 마찬가지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행동거지가 낡아빠진 사람임을 직시하자“며 자기 자신과 ”부자 친구들을“ 돕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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