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저씨' 월즈 수락 연설…빌 클린턴도 지원 사격
[앵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사흘째인 오늘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수락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로 가봅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출정식이 열리고 있는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오늘 저녁 전당대회 사흘째 일정이 시작됩니다.
제가 이곳에 있으면서 느낀 점이 상당히 차분하고 조용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면 뒤에 지금 상황 분위기도 그렇게 느껴지실 텐데요.
상대적으로 한 달 전에 있었던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 같은 경우 굉장히 축제 분위기가 이곳저곳 비단 행사장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펼쳐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야말로 즐기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때와는 한 달 사이에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데 제 생각에는 당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이 있었고 그것을 딛고 일어나서 곧바로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어지면서 마치 상황이 끝났다, 대선은 게임이 끝났다, 백악관의 새 주인은 트럼프다라는 그런 기운이 가득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한 달 만에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래도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이번 대관식을 치러야겠다는 그런 기운이 느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모두 나흘간 진행되는 전당대회도 이제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오늘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열립니다.
푸근하고 소탈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이미지의 월즈가 어떤 연설을 통해 대중에게 호소할지 관심을 모으는데요.
퇴역군인이자 고등학교 교사, 또 풋볼코치로 이력을 쌓은 월즈는 정치적으로는 진보 성향이지만 폭넓은 포용력과 겸손함을 무기로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이틀이 분위기를 띄우는 계기였다면, 팀 월즈와 카멀라 해리스의 후보 수락연설이 이어지는 오늘부터 내일까지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의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앵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연일 굵직한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누가 나섭니까?
[기자]
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역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첫날 바이든, 둘째 날 오바마에 이은 전·현직 대통령 삼각 편대 가운데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겁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까지 12차례 연속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서 왔는데요.
특히 2012년 전당대회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앞두고 분열 위기에 빠진 민주당 지지층을 하나로 끌어모은 명연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위해 또 한 번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잔뜩 기대하는 모습인데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갈기갈기 찢어 눈길을 끌었었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연단에 오를 계획입니다.
이처럼 미국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들이 총출동해 한 목소리로 해리스를 지지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향해 민주당은 지난 40년간 쏟아부었던 모든 지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제는 그들이 증명할 차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선 도전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살얼음판 대선 정국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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