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동북각루 십자가 발견 후 "눈물 날 것 같아"(이유 있는 건축)
지난(21일) 오후 9시 MBC '시간을 초월한 공간 이야기 - 이유 있는 건축'(이하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조선시대 최초 신도시이자 프랑스 파리보다 앞선 계획도시 ‘수원화성’을 이야기했다.
수원화성 편을 본 시청자들은 "도심 속에 성곽이 있는 것이 놀랍다", "수원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것 같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유 있는 건축' 방송에 대해서는 "건축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역사, 예술, 종교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좋다", "재미있는데 유익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호평을 보이고 있다.
2회 방송의 건축 여행지 수원화성은 조선시대 개혁 군주 정조대왕이 축성한 신도시이자 계획도시로, 5.74km에 달하는 성곽과 사대문, 행궁, 공격 및 방어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18세기 조선의 사회적, 기술적 발전을 증명하는 유산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특히 올해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훼손되었던 임금의 임시 거처이자 관청인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히 복원되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홍진경은 수원화성의 가장 큰 매력으로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꼽으며 "세계문화유산은 박물관에 박제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수원화성은 시민들과 공존했다. 성곽길에서 산책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선영은 "고개를 돌리는 각도마다 대한민국에서 조선시대로, 시대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며 "‘시간을 초월하는 공간 토크쇼 - 이유 있는 건축’에 딱 맞는 곳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건축 여행자들은 수원화성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전현무는 수원화성의 주요 명소를 순환하는 열차 ‘화성어차’와 찍은 셀카 사진을 보여주며, "더운 여름에는 이런 어차 여행이 제격이다. 화성어차를 타면 동북각루, 장안문, 화성행궁 등 수원화성의 주요 지점들을 둘러볼 수 있다"고 강력히 추천했다. 이어 박선영은 열기구를 타고 촬영한 수원화성 야경 사진을 공개하며, "높이 올라가서 성곽 전체를 보니 규모가 더욱 실감 났다"고 전했다. 도시 곳곳을 걸어서 건축 여행했던 다른 출연진들은 이들을 부러워했다.
■ "수원화성에 가면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어 좋아" 유현준, 수원화성 매력에 연신 감탄
또 건축 여행자들은 정조대왕이 조선의 최초 신도시이자 계획도시로 ‘수원’을 택한 이유를 추측했다. 유현준 교수는 그 이유로 수원의 ‘도로망’을 꼽으며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도로 요충지에 수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도로망은 도시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라며 각 도시의 도로망을 비교했는데. 바로 파리, 워싱턴DC와 같이 정치적인 도시는 ‘방사형 도로’를 사용하고 암스테르담, 뉴욕 같은 상업 도시는 격자형 도로를 쓴다는 것. 이에 홍진경은 "수원화성 이야기하다 전 세계 도시 이야기가 다 나오겠다"며 ‘공부왕 찐천재’로서 열의를 불태웠다.
유현준 건축가는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을 시작으로 성곽 안팎을 집중적으로 탐방하며, 포루와 성벽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그는 "수원화성의 큰 특징은 석재와 벽돌을 적절히 혼합하여 지은 것"이라고 분석하며, 성곽의 기초 부분은 큰 석재로, 포루와 같은 화포 공격 시설은 벽돌로 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곽길 안쪽의 언덕을 보면서는 "이것이 수원화성이 빠르게 지어질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하면서, "성벽 바깥은 돌로 쌓고, 성벽 안쪽은 흙을 돋아 메운 ‘언덕’을 만들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요소들을 보면 수원화성은 매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에 따라 빠르게 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감탄을 표했다. 수원화성은 원래 10년으로 계획된 공사 기간을 2년 9개월로 단축해 완공되었으며, 그 신속한 건축이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유현준 교수는 6·25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은 장안문 석축의 '총탄 자국'을 통해 ‘복원된 건축물의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다뤘다.
■ 홍진경, "우리 집 벽 곳곳에 십자가 숨겨놨다" 신앙심 고백
조화성 미술감독은 ‘수원 화성행궁’을 소개하면서 배우 이영애를 떠올렸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단청을 처마 밑의 화려한 무늬로만 생각하지만, 건물을 지탱하는 붉은 기둥도 단청의 일부분이다"라며 "사실 금자 씨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눈화장은 원래 어두운 다크서클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변경됐다"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당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여자의 몸으로 복수를 해야 하는 금자 씨에게 절대 약하지 않다는 의미를 주기 위해 붉게 눈화장을 했다는 것. 이어 조 감독은 "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올드보이의 최민식 머리도 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그분 잘하시는 분이네"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홍진경은 수원화성의 감시용 시설이면서 정자인 동북각루에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그는 "뉴욕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라며 "감시용 시설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라고 연신 감탄했다. 이에 전현무는 "적을 감시하는 시설인데 멋있게 지을 필요가 있냐"고 질문했고, 유현준 건축가는 "이는 과시의 특성과 결부돼 있다"고 풀이했다. 바로 "적들에게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보임으로써 감히 찾아올 생각하지 말아라"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인데. 이어 예시로 고인돌, 피라미드, 만리장성 등을 이야기하며 "건축물은 전쟁 예방 주사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진경이 동북각루에 감탄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엄청난 걸 발견했다"면서 동북각루에 숨은 비밀, 벽면과 지붕의 십자가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수원화성을 설계한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라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라면서 숨겨진 설(說)에 대한 호기심을 불태웠다. 더불어 "정약용 선생님과 내가 통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나도 우리 집 벽 안쪽 곳곳에 십자가를 숨겨 놨다"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마지막 건축 여행자였던 박선영은 수원화성의 야경을 소개하며 해 질 무렵 북수문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다운받은 사진은 아니지?"라며 낮과는 또 다른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이어 홍진경은 "전 세계 어딜 가나 야경 보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에 유현준은 야경이 유명한 건 "조명의 편집 효과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명은 주변 복잡한 도시 풍경을 지우고, 강조하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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