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장착한 캐스퍼 일렉트릭
최근 출시된 자동차들은 특별한 편의 기능을 갖춰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차에 추가된 신박한 기능들을 통해 자동차 기술의 미래를 살펴본다.
# 실수 바로잡는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8월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소음과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 지면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 등 신선한 장점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술이 가장 눈에 띈다. 이 기술은 페달을 잘못 밟으면 자동으로 제동해 충돌을 막는다. 작동 조건을 보면 초음파 센서가 차량 앞뒤 1m 이내 장애물을 감지하고 있다가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작동을 시작한다. 저속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0.25초 이내로 강하게 밟으면 차량이 페달 오조작 상황이라 판단하고, 구동 토크가 힘을 더 발휘하지 못하도록 자동으로 제동력을 발휘해 충돌을 방지한다. 지면 기울기 25도 이하, 조향각 430도 이하에서 작동한다. 동시에 계기판에는 운전자에게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경고 메시지를 보고 브레이크를 깊이 누르면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장치가 종료된다. 고령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가 경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장치가 사고를 꽤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앞으로 출시될 차량에 이 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될 날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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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변색 글라스로 밝기 조절되는 선루프
자동차 선루프는 좋고 나쁨이 분명한 옵션이다. 뒷좌석 탑승자는 쾌청한 하늘을 감상하고 밤에는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쾌적함을 느끼지만, 강한 햇빛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선셰이드로 선루프를 열고 가리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선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스마트 윈도 기술은 유리 투과율을 조절해 선루프를 불투명하거나 투명하게 만든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페라리 푸로산게에는 전기 변색 글라스 루프가 탑재됐다. 중간에 받침대 없이 넓게 펼쳐진 글라스가 시원한 느낌을 연출한다. 글라스 루프는 다른 창과 동일하게 하늘이 보이지만, 투명도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짙고 어둡게 변한다. 편광필터가 아주 진한 선글라스를 쓴 것과 비슷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투명도를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차단 장치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는데, 이 기술은 광도 센서 및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실내 광량과 외부 빛 정보를 바탕으로 실내에 빛을 유입시키는 기술이다. 탑승자 움직임을 감지해 햇빛이 탑승자에게 가지 않도록 조절하고, 실내로 유입된 햇빛이 강한 경우 지능형 차단 장치가 자동으로 선루프를 어둡게 만든다. 전기 변색 글라스는 주행 중 직사광선을 피하면서 햇빛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더 섬세해진 기술로 모든 탑승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선루프의 등장도 머지않았다.
조진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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