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네타냐후와 통화서 ‘가자 휴전’ 압박

이본영 기자 2024. 8. 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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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대선 전망에 드리운 먹구름인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휴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휴전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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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시카고 경찰이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에 나선 이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대선 전망에 드리운 먹구름인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휴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도 이 통화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노력, 이와 관련된 중동 지역 미군 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그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으며, 남은 장애물들을 없애기 위한 카이로 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휴전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를 적극적으로 설득 또는 압박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전쟁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이스라엘에 냉정하다는 평을 듣지만 4만명 넘게 살해당한 가자지구 상황을 놓고 공동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과 함께 3대 경합주들 중 하나인 미시간은 아랍계 인구가 2.1%로 미국에서 가장 높아 이들의 표심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시간에서는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0.23%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겼고,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2.78%포인트를 더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을 내주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가자지구 상황이 악화하면 미국 진보 진영을 비롯해 전반적인 지지세 결집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당대회 첫날인 19일에는 시카고 대회장 근처에서 수천명이 모여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 지원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2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일부 예상과 달리 이번 반전 집회·시위는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20일 밤에는 시카고 이스라엘 영사관 주변에서 시위하던 50여명이 체포되면서 긴장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카고/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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