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타봤다…‘급가속 좋고 뒷좌석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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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해서 귀여운 외관과 달리 쭉쭉 뻗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
막 고객 인도가 시작된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얘기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하면 구매 가격이 2천만원 초반대에 불과해 '가성비'를 뽐내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직접 만났다.
전기차로 변신한 캐스퍼는 소형 내연기관차 이상의 급가속 능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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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오조작 안전보조기술도 안전 도울듯
동글동글해서 귀여운 외관과 달리 쭉쭉 뻗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 막 고객 인도가 시작된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얘기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하면 구매 가격이 2천만원 초반대에 불과해 ‘가성비’를 뽐내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직접 만났다. 경기도 파주시의 기착지까지 왕복 약 38㎞를 1시간 20여분간 주행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오르기 전 가장 궁금했던 건 이 작은 차의 ‘힘’이었다. 고속주행할 수 있는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고 시속 60㎞에서 강하게 가속 페달을 힘을 줘 밟아봤다. 몸이 좌석 쪽으로 확 젖혀지며 순식간에 속력이 붙었다. 전기차로 변신한 캐스퍼는 소형 내연기관차 이상의 급가속 능력을 보여줬다. 이 차의 최고 출력은 84.5킬로와트(kW), 최대 토크는 147뉴턴미터(Nm)이다. 기아의 경차 전기차 레이EV(64.3kW, 147Nm)보다는 빠르고, 신형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EV3(150kW, 283Nm)에는 못 미치는 정도다.
도심에서의 주행감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미끄러지는 듯 부드러운 느낌이 운전하는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으로 인한 불편함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엑셀 페달에서 발을 떼도 부드럽게 감속해 평소 운전하던 내연기관 차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코너를 돌 때나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차체 흔들림도 제한적이었다. 10.25인치의 널찍한 엘시디(LCD) 화면에서 표출되는 순정 내비게이션도 주행 편의성을 더했다.
기착지에 도착해서는 차량 내부를 꼼꼼히 살펴봤다. 가장 큰 장점은 이전보다 널찍한 공간감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 대비 차체 크기를 키웠다. 전고(높이)는 1575㎜로 같지만, 전장(길이)은 3825㎜로 230㎜ 길어졌고, 전폭(넓이)은 1610㎜로 15㎜ 넓어졌다. 뒷좌석(2열) 무릎 공간도 여유가 있다. 키 175㎝인 기자가 앉았을 때 앞좌석과 손 한 뼘 정도 여유 공간이 남았다. 차체 바닥이 평탄한 점도 뒷자리 편안함을 더하는 요소로 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47ℓ 커진 280ℓ다. 가로 963㎜, 세로 615㎜, 높이 618㎜다. 뒷좌석을 완전히 앞으로 접으면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1열 조수석 앞 글러브박스가 그리 크지 않고, 그 외 별다른 수납공간이 없는 점은 아쉽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현대차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을 탑재했다.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거나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0.25초 이내에 최대로 밟는 경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해 밟은 걸로 판단하고 차를 멈춰 세워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기착지에서 현대차 연구원이 운전대를 잡고 기자가 보조석에 앉아 기술 시연을 지켜봤다. 차가 정차된 상태에서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바퀴가 두어바퀴나 굴렀을까. 차가 얼마 못 가 멈춰 섰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하기 쉬운 초보·고령 운전자에게 유용해 보였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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