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체격 이상의 만족을 보장하는 새로운 EV -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별별시승]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8. 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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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체격 이상의 가치를 가진 소형 전기차
다재다능한 패키징, 우수한 주행 경험을 보장
합리적인 이동수단으로 뛰어난 경쟁력 확보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보 등을 연이어 공개하며 '분위기 전환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캐스퍼(Casper)'의 체격을 키우고, 작은 체격 안에 다채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집약하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여러 기술이 담긴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CASPER Electric)'를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차의 새로운 EV, 캐스퍼 일렉트릭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더욱 커진 캐스퍼, 캐스퍼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경형 SUV'라는 독보적인 패키징의 이점을 내려놓았다. 실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의 캐스퍼 대비 230mm가 늘어난 전장은 물론이고 휠베이스 역시 180mm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전폭 역시 15mm가 늘어난 모습이다. 그래도 '캐스퍼 고유의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차량의 디자인은 캐스퍼의 감성을 그대로 계승한다. 캐스퍼 자체가 일반적인 현대차 디자인과 사뭇 다르기에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대신 전기차 고유의 감성을 더하는 픽셀 구성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큼직한 원형의 라이트 유닛, 다부진 바디킷 등이 도로 위에서 매력을 더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전장과 휠베이스가 늘어난 탓에 차량의 전체적인 균형감이 무너질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캐스퍼 일렉트릭은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분명 일반 캐스퍼보다 조금 더 긴 편이지만 크게 어색한 부분도 없고, 새롭게 디자인된 17인치 크기의 휠 등이 차량의 전체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린다.

이어 후면 역시 픽셀 디자인이 적용된 리어 램프가 새로움을 더한다. 그 외의 구성은 일반적인 캐스퍼의 이미지와 큰 차이가 없다. 작지만 균형 잡힌 체격과 명료한 캐스퍼 레터링이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원형의 라이트 유닛, 그리고 SUV 고유의 성격을 더하는 바디킷 및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실용적인 소형 EV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내 공간은 작은 차량의 '물리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여러 기능 및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차량의 경쟁력'을 한껏 끌어 올린다.

실제 깔끔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스티어링 휠, 그리고 국산차의 이점을 과시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알차게 배치됐다. 여기에 각종 기능 역시 버튼 및 다이얼 등을 통해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해 '불편함'을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먼저 기능의 부분에서도 '국산차의 이점'을 확실히 드러낸다. 깔끔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주행 전반에 걸쳐 '기능의 불편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컬럼식 기어 시프트를 비롯해 대시보드 중앙 부분의 긴 홈 사이에 배치된 충전 포트 및 파워아웃렛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운전자 시트와 일체된 컵 홀더 등도 이러한 '개발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차량의 체격은 '캐스퍼'보다는 큰 편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여전히 작은 편이다. 실제 1열은 물론이고 2열 공간 역시 '넉넉하다'고 평가하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기본적인 패키징이 우수하고, 시트의 활용성 자체도 높은 편이라 '활용성' 자체는 뛰어나다.

다만 적재 공간이나 수납 공간이 다소 협소한 편이다. 또한 운전자 및 1열 탑승자가 체격이 클 경우, 시트 조절 시 'B 필러'가 어깨에 닿아 실내 거주성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을 언제든 경험할 수 있다는 '물리적 한계'를 감안해야 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보다 합리적인 패키징의 EV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스펙 인플레이션'과 사뭇 다른, 일상의 이동성에 집중한 패키징을 갖췄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84.5kW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환산 기준 114.9마력과 15.0kg.m의 토크를 낸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을 채택해 주행 전반의 효율성 및 차량의 공간 활용성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참고로 배터리 규격은 49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스퍼 일렉트릭은 '합리적인 소형차'의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1회 충전 시 295km(복합 기준, 17인치 휠 타이어 기준)의 주행 거리를 갖춰 일상에서의 매력을 더한다.(공인 전비 5.2km/kWh)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쾌적한 이동성의 보장, 그리고 그 이상의 EV

캐스퍼 일렉트릭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작은 체격, 기본적으로 경차를 기반으로 한 차량인 만큼 시트나 전체적인 공간의 여유가 협소한 것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체격이 큰 운전자는 B 필러에 어깨가 눌리는 일도 발생한다.

그러나 차량의 체격이 작을 뿐 차량에 담긴 '기능과 구성'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또 풍요로운 편이다. 디지털 클러스터의 우수한 시인성은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견실한 매력을 과시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최근 전기차들이 가파른 '출력의 상승'을 앞세워 '출력의 인플레이션 시대'를 여는 모습이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은 그러한 흐름과 완전히 별개의 차량이다. 실제 전기 모터의 출력은 지금까지의 경차들, 혹은 유럽이나 일본의 좁은 도로를 경쾌히 달리는 소형차의 전동화 전환 버전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래도 차량의 움직임을 충분하다. 경차, 소형차들의 빈약한 엔진과 달리 전기 모터를 자신이 가진 성능을 언제든, 즉각적으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의 거동'에서의 민첩성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전기 모터의 질감이나 소음 등에서도 무척 능숙한 모습이라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여기에 회생 제동을 비롯해 주행 관련된 여러 요소들이 말 그대로 매끄러운 주행을 이어 가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과거 '소형 전기차'의 빈약한 구성, 혹은 투박함을 감수해야 하는 주행과 확실한 차이를 보이며 '캐스퍼 일렉트릭'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또한 주행 전반에 걸친 '정숙성'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선보인다. 차량 전반에 걸쳐 '잡소리'를 억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좋지 않은 노면에서의 '스트레스' 역시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다만 창문, 선루프로 전해지는 빗소리는 꽤나 크게 느껴졌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개인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이라 한다면 차량의 거동, 그리고 승차감에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소형 전기차'들은 패키징의 구성에 있어 자연스레 '승차감' 부분에서 많은 타협을 요구한다.

그러나 캐스퍼 일렉트릭은 '거대한 전기차'만큼은 아니지만 '체급 이상의 승차감'을 보장하며 주행에 대한 스트레스를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작은 체격 덕분에 기본적으로 다루기 좋은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차량의 만족감'이 더욱 높아지는 부분이라 평가할 수 있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실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시승 중 마주한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꽤나 능숙한 대응 능력을 보이고,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충격에도 무척이나 잘 다듬으며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보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조율을 위한 '개발진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현대, 기아의 차량을 탈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짧은 시승'에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이끌어 내지만 '장시간 주행'에서는 쉽게 설명하지 못할 피로감이 큰 편이다. 그런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대 이상의 쾌적함, 만족감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이러한 모습은 일본 시장 등에서 '카셰어링 전기차' 등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 닛산 사쿠라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사쿠라와 비교 경쟁할 때 '더욱 우수한 성능과 주행 거리' 그리고 '주행의 완성도는 물론,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을 통해 더욱 큰 매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라 생각됐다.

더불어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럽산 소형 전기차'들은 정말 많이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차량의 패키지, 주행 경험 모든 부분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라 '합리적인 이동 수단'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작은 체격에 담긴 우수한 패키징과 완성도 높은 주행

아쉬운점: 어깨를 누르는 B-필러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김학수 기자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 캐스퍼 일렉트릭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해 많은 이들이 여러 이유를 제시하지만 결과적으로 살펴본다면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과도하게 비싸다'는 명제가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은 일부 요소에서 '타협'이 가능하다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전기차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게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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