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고 만든 '폴'의 첫 등장…김강우 미스트 뿌린 이유[EN:터뷰]

"확 휘젓는 메기처럼…임팩트 주길 원했다"
디즈니+ 시리즈 '폭군' 승승장구

배우 김강우는 작품 속 '폴'의 등장을 살리기 위해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는 등 소품에도 신경을 썼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미스트, 선글라스, 화려한 점퍼. 폴의 첫 등장은 작정하고 만든 결과물이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폭군에서 폴 역할을 맡은 배우 김강우는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잔잔한 호수를 확 휘젓는 메기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저 인물은 도대체 뭘까라는 궁금증을 확 심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작품 속 폴의 장면이 많지 않았기에 더 강렬하고 거칠게 보이도록 의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폭군'에서의 폴은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을 인간 병기로 만드는 '폭군 프로젝트'를 저지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국가정보원 내부 정보기관 수장인 최 국장(김선호)과 마찰을 겪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뤄내는 잔혹하면서도 거친 캐릭터이기도 하다.  

배우 김강우는 작품 속 폴이 최 국장하고 한강에서 만나는 장면을 두고 "저게 오리야 라고 대화를 나누는 등 엉뚱한 매력도 보여줘야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둘이 만나는 첫 촬영이기도 해 서로 합도 맞춰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강우가 바라본 폴은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강렬하고 거칠지만, 미국 정보기관 수장의 엘리트적인 면모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두 경계를 왔다 갔다 해야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소 맡은 배역을 탐구할 때 '동물'에 비유하며 접근하지만, 이번에 맡은 폴은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강우는 "폴이라는 인물을 가늠하기 힘들었다"며 "오히려 규정하지 않아야 더 재미있을 거 같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몸으로 하는 연기가 적지만, 대사량이 많아 폴이 가진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한강에서 최 국장을 만난 장면을 꼽았다. 폴과 최 국장이 처음 만나는 장면인데다가 서로 알고 있는 두 사람간의 팽팽한 신경전을 보여줘야 했기에 가장 오래 준비했다고 한다.

김강우는 "폴은 목적을 얻어야 되고 그 목적을 얻기 위해서 그 친구를 어떻게 설득을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최 국장을)회유도 했다가 협박도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계속 섞어갔다"고 떠올렸다.

또 함께 촬영한 배우 조윤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이라며 "다양한 도구를 써서 액션을 해야 했떤 역할이기에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배우 김강우는 "작품을 길게 하고 싶다"며 "할아버지가 됐을 때 노인이 됐을 때 연기를 하면 진짜 잘할까라는 궁금증이 있다"고 말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제공

김강우는 끝으로 멜로 장르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30대 때는 세상도 살아보고 이런저런 풍파도 겪는 40대 중반 이후에 멜로를 하고 싶었다"며 "뭔가 상처도 많이 받고 삶도 되짚어 보고 이랬을 때 느낌이 더 풍성해 이야깃거리가 더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첫 공개된 디즈니+ 드라마 '폭군'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폭군'은 20일 기준 국내 디즈니+ 콘텐츠 종합 순위 1위와 홍콩 디즈니+ TV 쇼 부문에서 5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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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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