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거부에 1시간 뺑뺑이…결국 숨진 '열사병' 60대
이런 가운데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열사병에 쓰러진 40대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숨지기도 했는데, 이번엔 체온이 40도가 넘은 60대 환자가 병원 19곳을 돌다 결국 숨졌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여성이 4층 집 앞에 쓰러졌습니다.
낮 최고기온 36도였던 날,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 계단을 걸어 올랐습니다.
신고를 받고 온 구조대원들,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여성을 등에 업고 내려옵니다.
[소방 관계자 : 중증 열사 합병 뭐 요런 정도로 이제 추정이 된다.]
체온은 40.3도를 넘었고 열사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래도 들것 위에서 팔을 위로 뻗고 자세를 고쳐 눕는 등 의식이 있었습니다.
더 나빠지기 전에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태안하고 천안 그 주변 지역 병원들 좀 수배를 했었는데 그 수배가 그때 금방 되지는 않았던…]
병원 19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여성은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후 5시 36분에야 병원에 들어 갔지만, 1시간 뒤 사망했습니다.
가족 없이 혼자 살았고, 이웃과의 교류도 없었습니다.
[입주민 : 천원짜리 밥 주는 데 있어. 매일 그렇게 했어.]
'응급실 뺑뺑이' 끝에 숨진 이 여성을 포함해, 올 여름 온열질환 사망자는 28명입니다.
온열질환자는 2994명, 여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지난해 전체 숫자를 넘어섰습니다.
2018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이달 말까지도 무척 더울 전망입니다.
지치지 않게 조심하고, 이상이 생기면 제 때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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