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무급휴직 추진에 "가성비 가장 떨어지는 건 경영진" 내부 반발

노지민 기자 2024. 8. 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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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추진하는 KBS가 사내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21일 이사회에 무급휴직 시행안을 보고했다.

전날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무급휴직은) 과반노조가 없는 틈을 타 낙하산 사장이 품고 있는 구조조정을 시행하고자 절차를 밟아두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전사적 고용조정 계획의 일환'(해고 회피노력)이라면서 어떠한 사내 노조와 협의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이사회에 안건을 바로 보고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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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경영진, '1600억 원대 적자' 전망된다며 무급휴직안 이사회 보고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사진=KBS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추진하는 KBS가 사내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21일 이사회에 무급휴직 시행안을 보고했다.

KBS는 올해 당기손익 약 1600억 원대 적자가 전망된다며, 공사 재정 안정화 도모 및 전사적 고용조정과 해고 회피 노력 지속 등을 위해 무급휴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BS는 오는 9월 일반직 직원 대상으로 2개월의 무급휴직 신청을 접수한다. 시기는 오는 10월~11월이나 12월~내년 1월 중 선택할 수 있다. 연봉직·특정업무직·방송지원직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KBS는 실시 인원별 기대 효과를 10명 1억5000만 원, 50명 7억6000만 원, 100명 15억2000만 원 등으로 추정했다.

박민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정리해고를 전제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KBS 내부에선 무급휴직이 구조조정 수순이라 의심하며 경영위기를 자초한 경영진이 책임지라는 비판이 높다.

이날 KBS 같이(가치)노동조합은 “이미 전일 연차촉진과 한시직 감축으로 제작현장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경영진은 무급휴직을 입에 올리기 전에 제값 못하는 급여부터 전액 반납하라. 박민 사장은 할 수 있는 게 정리해고 뿐이라면 가장 먼저 무능한 경영진과 본인 스스로 정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같이노조는 수신료 민원을 폭증시킨 광복절 '기미가요' 방송 논란과 이승만 미화 논란 다큐 '기적의 시작' 편성을 밀어붙인 편성본부장,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에 이어 '역사저널 그날'을 낙하산 MC 논란 끝에 무기한 연기시킨 제작본부장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쯤이면 처음부터 정리해고만 목표에 두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전날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무급휴직은) 과반노조가 없는 틈을 타 낙하산 사장이 품고 있는 구조조정을 시행하고자 절차를 밟아두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전사적 고용조정 계획의 일환'(해고 회피노력)이라면서 어떠한 사내 노조와 협의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이사회에 안건을 바로 보고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박 사장은) 분리고지로 인한 수신료 결손 발생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친정부 땡윤 뉴스와 친일·극우방송으로 KBS의 신뢰도 추락, 영향력 저하를 시키며 경영위기를 자초해왔다. 후폭풍으로 광복절인 8월15일 이후 수신료 콜센터에는 두 배에 가까운 수신료 민원전화가 쌓이고 있다”며 “KBS 노동자를 강제로 감축하고 그것을 성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낙점을 받으려는 무리수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올해 1월에 이어 7월 희망퇴직 및 특별명예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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