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팀의 구상을 망친 돌아온 탕아... 명예 회복 성공할 수 있을까

이규빈 2024. 8. 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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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모란트와 멤피스, 모두에게 반등이 필요하다.

자 모란트는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이었다. 2019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명을 받았다. 전체 2순위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순위지만, 모란트는 생각보다 관심을 적게 받았다.

그 이유는 2019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자이언 윌리엄슨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었다. 윌리엄슨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전국구 유망주로 명성을 알렸고, 듀크 대학교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반면 모란트는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유명한 유망주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도 머레이 주립 대학교라는 비교적 명성이 떨어지는 대학교에 진학했다. 머레이 주립대에서 활약은 대단했다. 2년차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 평균 24.5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드래프트에 참여한 것이다.

비록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의 명성은 적었으나, NBA 무대에서 파급력은 윌리엄슨 못지않았다. 모란트가 지명될 당시 멤피스는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란트를 지명하며, 길었던 리빌딩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란트는 신인 시즌부터 팀의 돌격 대장으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모란트는 평균 17.8점 7.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윌리엄슨을 제치고 신인왕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 이후 모란트의 성장은 계속됐다. 대학 시절과 프로 입단 초기에는 골밑 돌파 일변도로 단순했으나, 점점 공격에서 무기를 늘렸다. 플로터 슛, 미드레인지 슛, 외곽 슛 등 공격 패턴을 다양화했다.

3년차를 맞이한 2021-2022시즌 모란트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어느덧 유망주 티를 벗은 모란트는 공격에서 압도적인 무기로 변모했다. 화려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활용한 돌파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모란트는 상대 빅맨을 앞에 두고 인-유어-페이스 덩크 등 하이라이트 장면을 양산했고, NBA를 대표하는 가드로 거듭났다.

모란트의 시즌 기록은 평균 27.4점 6.7어시스트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올스타에 선정됐고, 기량 발전상도 수상했다. 여기에 올-NBA 세컨드 팀에 선정되며, 명실상부 NBA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았다.

소속팀 멤피스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며 선전했으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막혀 아쉽게 탈락했다. 멤피스와 모란트 모두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 시즌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란트에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 듯 보였다.

하지만 2022-2023시즌 멤피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LA 레이커스에 탈락한다. 모란트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레이커스는 3점슛이 약한 모란트, 딜런 브룩스에게 3점슛을 허용하는 '세깅' 수비를 펼쳤고, 제대로 주효하며 승리를 따냈다.

직전 2021-2022시즌과 다르게 희망보다 실망이 큰 시즌이었다. 그래도 멤피스는 어린 팀이었다.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모란트가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모란트가 자기 개인 SNS 계정에 총기를 자랑하는 영상이 유출된 것이다. 심지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발생했다. NBA 사무국은 이런 모란트에게 25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멤피스는 오프시즌에 마커스 스마트까지 영입하며, 우승을 위해 투자를 감행했다. 하지만 정작 팀 에이스가 멍청한 행동으로 출전 정지를 당한 것이다. 시즌 구상이 완전히 어긋났다.

멤피스는 모란트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모란트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멤피스는 6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모란트가 없는 25경기에서 6승 1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멀어진 상태로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모란트는 복귀하자마자,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영웅의 복귀를 알렸으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모란트는 어깨 부상을 당했고, 2023-2024시즌 9경기 출전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연히 멤피스의 성적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모란트는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멤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징계와 부상으로 많은 것이 날아갔다.

멤피스도 더 이상 어린 팀이 아니다. 모란트도 마찬가지다. 차기 시즌, 모란트가 증명하지 못한다면, 멤피스는 또 한 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멤피스 팬들은 여전히 모란트를 지지한다. 모란트가 멤피스 팬들에 보답할 차례가 왔다.

과연 '돌아온 탕아' 모란트가 멤피스를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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