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 폭탄 또 어디서 터질지 몰라"…오픈마켓 지고 '자사몰' 뜰까

하수민 기자 2024. 8.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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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에 이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 알렛츠가 폐업을 고지 하면서 오픈마켓형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티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에 이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렛츠까지 문을 닫자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오픈마켓 입점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며 자사몰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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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가전 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가 돌연 영업 종료를 알리면서 '제2 티메프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당사는 부득이한 경영상의 사정으로 8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음을 안내 드립니다"라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사진=뉴스1


"다양한 채널에 상품을 넣어놓으면 돈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이제는 폭탄이 어디서 터질지 몰라서 두렵습니다. " (완구용품사 대표 A씨)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에 이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 알렛츠가 폐업을 고지 하면서 오픈마켓형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며 재정 상태가 열악한 기업들 사이에서 미정산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몰이 오픈마켓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자사몰 구축 문턱을 낮추는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 알렛츠는 지난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공지가 올라온 16일은 입점업체의 중간 정산일이었다.

티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에 이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렛츠까지 문을 닫자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오픈마켓 입점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며 자사몰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수입 완구 용품을 판매하는 A씨는 "쿠폰을 뿌리면서 판매 가격에 물 흐리는 이커머스들이 많았다. 알렛츠도 그중 하나였는데 다른 플랫폼들도 줄줄이 도산할까 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자사몰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할 지 고민이다. 자사몰을 확대하려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자영업자도 소상공인이 모인 카페에 "티몬 사태 이후에 알렛츠까지 터지니 다른 오픈마켓으로 판로 확장은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자사몰을 만들어볼까 하는데 소비자 유입이나 매출은 좀 어떠냐"는 글을 올렸다.

오픈마켓은 티메프, 쿠팡 등 중개 플랫폼에서 다양한 판매자들이 모여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기존에 오픈마켓은 제조업체-대리점-판매점을 거쳐 소비자 손에 도착하던 유통과정을 줄여줌으로써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티메프나 알렛츠처럼 입점업체에 대한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커머스 오픈마켓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자사몰의 경우 판매자가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는 온라인 '직판 채널'이다. 사이트 구축과 관리 비용이 많이 들지만 판매 수수료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이러한 장점에 가구제조사 등 이미 대형 제조업체는 자사몰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한샘은 지난 6월 한샘몰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UI(유저 인터페이스), 상품 카테고리 재정비와 더불어 상품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상·이미지 콘텐츠 등도 추가했다. 현대 리바트도 지난해부터 전문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리바트몰'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이어 전 세계 10개국의 가구를 한 데 모은 해외가구 전문관 '세계가구관' 운영도 시작했다.

전문가들도 티메프발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에서 신뢰라는 단어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자사몰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픈마켓 사업방식 구조가 문제가 되면서 직매입하는 이커머스 업체나 자사몰이 주목받을 수 있다"면서 "
이번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해 '신뢰'라는 단어가 이커머스 업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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