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비아 (Phobia)

유가인 기자 2024. 8. 22.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포증을 의미하는 단어 '포비아 (Phobia)'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공포의 신 '포보스'의 파생어라고 한다.

대개 '○○ 포비아'로 쓰인다.

예시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두려움을 느끼는 '자소서 포비아', 누군가 자신을 몰래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 불안감을 느끼는 '몰카 포비아' 등이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가인 취재팀 기자

공포증을 의미하는 단어 '포비아 (Phobia)'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공포의 신 '포보스'의 파생어라고 한다.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비합리적인 공포를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뜻하기도 해 일상에서도 흔히 보인다. 대개 '○○ 포비아'로 쓰인다.

예시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두려움을 느끼는 '자소서 포비아', 누군가 자신을 몰래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 불안감을 느끼는 '몰카 포비아'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화재가 큰 이슈로 떠올라 '전기차 포비아'라는 표현이 확산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전기차 화재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자 공포감의 불씨를 키운 것이다.

지난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탔다. 닷새 만인 6일에는 충남 금산에서 주차된 전기차에 불이 났고, 16일에는 경기 용인에서 도로변에 주차 중이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일부 사람들은 전기차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치부하는 분위기도 형성하고 있다.

급기야 온라인상에는 전기차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테러' 게시물도 등장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보조금까지 지원하며 구매를 부추겼는데 잠재적 폭탄 취급을 하니, 전기차 차주들에겐 여간 억울한 일이 아니다.

물론 화재 발생 시 효과적인 진압 방법이 없다는 게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전기차 자체를 기피하고 극단적으로 공포감을 형성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각 분야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 비율 조절, 지하 주차장 충전기 지상 이전, 소화 설비·대책 마련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모든 국가 재난·재해는 '예방·대비·대응·복구' 네 단계로 나뉩니다. 모든 단계가 중요하지만, 첫 단추가 제일 중요합니다"

취재 중에 만났던 한 소방 관계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촘촘한 종합대책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한때의 사회 현상이었다고 회상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