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이탈 여행족, G마켓과 11번가로 옮겼다

유엄식 기자 2024. 8.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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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품과 상품권을 주력 판매했던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가 1조원대 대금 미정산 사태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과 11번가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여행 상품이 주목받는 것은 티메프 사태 이후 플랫폼의 신뢰감을 주는 요소들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하나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와 중소 여행사 등 총 220여 셀러가 대거 입점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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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11번가 여행 상품 방문 고객, 결제액 동반 증가
신규 셀러 유입도 늘어...거래 안전성 검증된 플랫폼 강조
티몬·위메프(이타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지난 7월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판매자는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해 자금 압박을 받고 있고 소비자는 상품 취소·환불이 안 될 경우에 대한 우려로 회사를 방문, 환불 신청을 하는 등으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머니S

여행 상품과 상품권을 주력 판매했던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가 1조원대 대금 미정산 사태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과 11번가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플랫폼의 여행 상품 고객 유입이 늘어나고 결제액도 동반 상승했다.

21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15일 여행 상품 카테고리 방문자 수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호텔(25%) 투어/티켓(35%) 콘도/리조트(40%) 패키지여행(340%) 관련 방문자 수가 늘어났고, 가성비가 높은 에어텔 상품 방문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14배(1310%)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여행 관련 상품 신규 주문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 방문 고객이 늘어나자 입점한 셀러(판매자)들도 여행 상품 수를 전년동기 대비 12% 늘렸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여행 상품이 주목받는 것은 티메프 사태 이후 플랫폼의 신뢰감을 주는 요소들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하나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와 중소 여행사 등 총 220여 셀러가 대거 입점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G마켓

G마켓은 사업 초기부터 고객의 구매 결정이 이루어진 다음 날 판매 대금을 정산하며, 여행 상품도 출발(입실)일 기준 약 8일 후 입금하는 구조다. 2022년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순운전자본이 꾸준히 1000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이 준수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1번가도 이달 1~15일 여행 카테고리 방문자가 대폭 증가했다. 특히 해외 패키지여행 결제액이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여행 상품 구매 회원 수가 114% 늘어났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11번가의 일간 사용자(DAU) 수는 약 161만명으로 티메프 결제 기능이 정지된 7월 24일(114만명)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번가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원활한 자금 회전과 매출 증대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안심정산' 정책을 시행했다.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월간십일절 프로모션 기간 소상공인 입점 셀러에게 배송 완료 다음날 정산금의 70%를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30%는 고객이 구매 확정한 다음 날 지급했다. 기존보다 대금 정산일을 7일 정도 앞당겼다.

또 이달 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최근 정산 지연 사태에도 배송 약속을 끝까지 지켜 화제가 된 기업을 소개하는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을 진행해서 해당 셀러의 매출 증대를 지원한다.

11번가 관계자는 "6월 대비 7월 신규 입점 판매자 수가 16% 증가한 것은 플랫폼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라며 "위메프 사태 이후 셀러들이 가장 필요한 게 뭘까를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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