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비행장 검역시설 철거…북중 관계 여파? 군 비행장 기능 복원?
[앵커]
압록강 유역 수해로 큰 타격을 입은 북한 당국이, 최근 이 일대에 위치한 의주비행장의 시설 일부를 철거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수입된 화물을 검역하는 시설로 쓰던 시설인데, 철거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큰 수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위치한 의주비행장.
주로 군용으로 쓰던 비행장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창고를 짓고, 중국에서 들여온 물자를 격리해두는 검역 시설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일 대형 창고 옆 부속 건물 최소 8동이, 철거됐거나 철거 중인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나흘 전까지만 해도 모두 멀쩡하던 건물들입니다.
이어 18일에는 대형 창고 한 동이 거의 철거됐고 다른 대형 창고도 지붕이 거의 뜯겨나갔습니다.
주변도 휑한 모습입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특이한 점은) 이곳에 수십 개씩 수입 화물들이 쌓여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요. 지난달 말 폭우에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에도 대형 창고 2동이 철거됐다 두세달 만에 재건돼, 검역 시설 축소나 재조정 등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대대적인 철거에 나선 모습이 포착된 건데, 최근 북중관계 악화로 수입 물자가 줄어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북중 교역액은 지난 4월 이후 최근 3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북한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했기 때문에 군용비행장으로서의 기능을 다시 회복을 한다, 북중 갈등이 북중 교역 감소, 북러 교역 확대, 여기와 연관될 수 있다..."]
검역 기능의 축소인지, 교역량 감소에 따른 군용 기능 복원 조치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북중 접경에 위치해 전략적 가치도 높은 곳인 만큼 수해 복구 이후 의주비행장의 기능 개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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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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