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우려 없다'…패션 플랫폼, 하반기도 흑자 기조 유지

김진희 기자 2024. 8.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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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둔화에도 '외형·내실' 쌍끌이 성장
하반기 '콘텐츠·오프라인' 자체 경쟁력 강화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무신사 입점 브랜드의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24FW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다음 시즌 상품을 둘러보며 투표하고 있다.2024.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e커머스 업계에 대한 불신도가 높아진 가운데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이 올해 상반기 흑자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향후 실적도 주목된다.

무신사, W컨셉, 지그재그 등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는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액과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의 성장세는 자체 브랜드 사업 성과에서도 나타난다. 패션업계 비수기인 여름철임에도 '2024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6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10일간 총 누적 판매액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204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상품 판매량은 590만 개로 1초 단위로 환산 시 초당 6개 이상 팔린 셈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상반기 누계 거래액(GMV)이 13% 성장한 2662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올렸다. e커머스 간 경쟁이 심화하고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W컨셉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신세계그룹 편입 후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거래액이 9000억 원에 달한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흑자를 유지 중이다.

특히 뷰티, 패션 카테고리 성장세가 매섭다. 지그재그의 상반기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151%) 뛰었다. 2022년 론칭한 뷰티 카테고리 '직잭뷰티'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뷰티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상반기 브랜드패션(75%), 라이프(72%)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들 업체는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근 티메프 사태로 불거진 업계 우려를 덜어냈다. 하반기에도 경쟁력을 강화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시장을 개척과 관광객 겨냥을 통해 'K-패션'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

실제 무신사는 그간 신사업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적극 개척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5개에 불과했던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12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롯데·신세계·현대·AK 등 대형 유통사와 손잡고 '숍인숍' 매장을 빠르게 늘린 덕분이다.

그 결과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29일에는 약 460평의 서울 최대 규모 매장으로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다.

또 홍대, 성수점의 경우 7월 매출의 30% 이상이 해외 관광객에 의해 발생할 만큼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6%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W컨셉은 하반기 패션테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품과 큐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브랜드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컨템포러리 등 패션 본연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

W컨셉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 대비 228억 원을 개선한 112억 원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흑자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그재그는 △콘텐츠 강화 △기술 고도화 △빠른 배송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패션, 뷰티 소비는 감성의 영역에도 속하기 때문에 가격도 중요하지만, 큐레이션이나 콘텐츠도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패션 분야 전문 MD 역량을 더한 큐레이션과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장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출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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