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과 고잉홈프로젝트, 파크콘서트 야외 무대에 함께 오른다
스타 피아니스트 중 한명인 손열음이 다음달 8일 파크콘서트에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가을 클래식 야외 축제인 파크콘서트에서 손열음은 앞선 거장들을 잇는 클래식 주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클래식 에호가들에겐 K-팝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K-클래식 대표주자인 그는 이번 파크콘서트에선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아울러 그가 직접 탄생시키고 조직한 오케스트라팀인 고잉홈프로젝트의 음악가들이 플루트, 바순, 클라리넷 협주곡을 각각 협연할 예정이다.
고잉홈프로젝트는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던 한국의 연주자들이 손열음을 중심으로 모인 오케스트라다. 손열음이 2018년 대관령평창음악제에 음악감독을 맡아 조직한 악단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고잉홈으로 불리다가 그대로 굳어져 법인화되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만 모여 무대에 오르는 파격으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
손열음은 파크콘서트를 앞두고 언론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에서 그의 답변을 최대한 원문 그대로 옮긴다.
- 5년만에 열리는 파크콘서트에 참여한 계기가 있었나. 해외에서의 야외콘서트 경험은 어떤가.
▶크레디아에서 고잉홈프로젝트를 초청해주셔서 기쁜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국내에선 대규모 야외공연을 해 본 적이 많이 없는 것 같은데 해외에서는 기억나는 경험이 몇번 있다. 특히 그라페넥페스티벌이나 라베나페스티벌처럼 야외를 베이스로 하는 페스티벌에 참여했을 때는 실내 공연에 전혀 뒤지지 않는 음향이나 집중도가 가능한 것을 경험하고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이런 무대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엔데믹 이후 야외 페스티벌이 활성화 된 분위기다. 록페스티벌도 많이 열리고 인기가 많은데 클래식 야외공연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
▶태어나서 맨 처음 본 야외공연이 탱글우드페스티벌이었던 같다. 미국에 처음 갔을때 구경을 갔었고 그때 열살이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가볍게 즐기는 들뜬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였다. 진지하고 엄격한 분위기의 공연장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모차르트 그리고 20세기 음악으로 1부와 2부 테마를 정한 이유가 있나요. 이번 레퍼토리는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들인지 곡 순서는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는 다수의 청중들이 전혀 어려움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곡을 고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차르트가 떠올라서 공연 앞부분을 모차르트로 채우게 됐고 올해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쓰인지 딱 100년 되는 해라 이 곡을 마지막곡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 곡과 잘 어울릴만한 곡들을 추가적으로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이 곡은 왜 이렇게까지 드물게 연주되는 걸까 생각이 들 정도로 드물게 연주되는 명곡들을 몇곡 포함시켰다. 예를 들면 니노 로타의 바순 협주곡이나 아티 쇼의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1부에선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전 악장이 아닌 서곡, 21번 2악장, 2번 3악장 등 한개 악장만을 고른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단한 이유는 없다. 원래 콜라주 같은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 소나타나 협주곡을 전악장 연주하는 전통은 100년 정도밖에 안 된 비교적 짧은 전통이다. 1800~1900년대에는 공연이 요즘으로 치면 대중가요 콘서트처럼 아주 짧은곡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어떤 면에선 이번 공연이 더 복고적인 형태의 재현이다.
-모든 무대가 기대되고 있지만 최고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인만큼 1부의 오마카세같은 구성은 특히 기대를 모은다. '손열음 모차르트'의 맛보기 같은 느낌도 든다.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인 만큼 별다른 생각없이 오셔도 좋을거라 생각한다.
-고잉홈프로젝트를 계속 함께하는 이유와 그 매력이 궁금하다. 고잉홈 베토벤시리즈의 도전과정은 어땠는지 시리즈를 마친 소감과 다음 프로젝트도 궁금하다.
▶이미 세계에 너무나도 훌륭한 악단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 중 첫번째는 물론 훌륭한 연주,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큰 두번째 목표는 아무래도 좀 다른 공연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고잉홈만 할 수 있는 고잉홈이니까 손댈만한 대담하고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그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싶다. 베토벤전곡시리즈는 아직 12월 8일 피날레 공연이 남아있다.
-2부에선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고전곡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곡을 소화하는 손열음을 두고 음악계는 젊은 혁신가라고 부른다. 열정의 동력은 무엇인가.
▶그냥 솔직히 음악을 진짜 좋아한다. 그 이유가 뭐냐 물으신다면 진짜 대답할 말이 없다. 저한테는 정말 단순히 제가 떡볶이를 먹어도 먹어도 또 먹을 수 있을만큼 좋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원초적인 '호감'이다. 레퍼토리를 이것 저것 다양하게 하는 것도 "음악가는 이래야 해 저래야 해. 이걸 통해 이런 걸 배워야겠다" 뭐 이런 특정한 이유가 있는 게 전혀 아니다. 물론 20대엔 조금 그런 면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그냥 좋아하고 관심이 가고 궁금해지는 분야들을 파보게 될 뿐이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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