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브리핑] 하필 뜻이 '뚱보 3세'…김정은 조롱 의심받던 中 한식당 개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 코리아타운인 왕징에 위치한 한 고깃집.
이 고깃집은 중국인들에게 '안싼팡(安三胖)' 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최근 이 음식점 이름을 '안여우팡(安又胖)'으로 개명했다.
최근 중국과 북한 사이가 다소 미묘하다고 할 지라도 한 국가의 지도자를 조롱하는 함의가 있는 '안싼팡' 보다는 '안여우팡'이 덜 민감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서 '싼팡', '뚱보 3세' 北김정은 조롱의 의미로 쓰이기도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 코리아타운인 왕징에 위치한 한 고깃집. 이 고깃집은 중국인들에게 '안싼팡(安三胖)' 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최근 이 음식점 이름을 '안여우팡(安又胖)'으로 개명했다.
지난 2020년 산둥성 칭다오에서 시작한 한국식 고깃집 '안싼팡'은 중국 내 한국음식의 인기와 함께 빠른 속도로 중국 전역에 확산했고 평일 저녁 또는 주말의 경우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주요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세를 불린 안싼팡은 중국 전역 60여개 도시에서 약 160개의 직영 및 체인점을 운영 중이다.
잘나가던 '안싼팡'은 6월 돌연 브랜드명 변경을 결정한다. 안싼팡은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에서 "7월 30일까지 전국 모든 체인점의 브랜드명을 변경할 것"이라며 "이 기간 일부 지점에서 기존의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돌연 브랜드 명을 변경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샤오홍슈 등 주요 SNS를 보더라도 "안싼팡의 이름이 안여우팡으로 바뀐 것이냐", "안싼팡이랑 같은 가게가 맞느냐" 등의 질문들이 이어지며 혼란스러운 반응이다.
그런데도 브랜드명을 변경한 것은 '북한'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 측에서 브랜드 명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항의를 하지 않았겠냐"고 진단했다.
우선 중국에서 쓰이는 '싼팡'의 뜻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팡'이라는 글자는 중국에서 '뚱뚱하다'라는 표현을 할 때 쓰이는데, 이 글자가 숫자 3을 의미하는 '싼'과 결합하면 '뚱보 3세'라는 뜻이 된다. 통상 중국에서 '싼팡'이라는 단어는 '뚱보 3세, 즉 김일성, 김정일을 잇는 김씨 일가의 뚱보 3세 또는 김씨 집안의 3대 뚱보라는 뜻이 된다. 이 때문에 '싼팡'이라는 단어는 '찐싼팡(金三胖)'과 함께 김정은을 조롱하는 단어 중 하나로 쓰인다.
중국도 '싼팡'이라는 단어가 주는 민감성을 인식하고 있다. '찐싼팡'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또는 SNS인 웨이보에서 일찍이 검색할 수 없는 단어가 됐다. 싼팡이라고 검색하더라도 관련이 적은 게시물 일부만 나올 뿐이다.
최근 중국과 북한 사이가 다소 미묘하다고 할 지라도 한 국가의 지도자를 조롱하는 함의가 있는 '안싼팡' 보다는 '안여우팡'이 덜 민감할 것이다.
실제 과거에도 '진싼팡'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던 아이스크림이 조롱 논란에 이름을 바꾼 사례가 있다.
안싼팡 측은 지난달 브랜드명 변경 공지문에서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인 3명이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성을 따라 '안싼팡'이 탄생하게 됐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3명의 뚱보'는 '싼팡'이라는 이름이 가끔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거나 조롱을 받으며, 이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고, 이에 따라 어떻게 하면 브랜드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오해를 방지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