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평창동 대저택 비밀, 골조마다 숨겨둔 이것(이유있는건축)[어제TV]

이하나 2024. 8. 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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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이유 있는 건축’ 캡처)
(사진=MBC ‘이유 있는 건축’ 캡처)
(사진=MBC ‘이유 있는 건축’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홍진경이 다산 정약용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하며, 자신의 평창동 집에 숨겨진 비밀을 공개했다.

8월 21일 방송된 MBC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두 번째 건축 여행지로 수원 화성을 소개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을 돌아본 출연자들은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에 놀랐다. 건축가 유현준은 “우리나라는 도심 속에 성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대부분 산성이다. 서울은 빠르게 옆에 높은 건물을 지었는데 수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건물을 짓기 전에 높이 제한을 뒀다”라며 설명했다.

경제학자 박정호는 왕권 강화,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 외에도 완벽한 군사 도시로 계획 하에 조성된 수원화성의 가치를 설명했다. 홍진경은 “박 교수님은 이런 내용을 어떻게 잘 아시나”라고 감탄하다 박정호가 박사라는 말에 놀랐다. 홍진경이 “난 그냥 교수님인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자, 전현무는 “이건 홍진경 씨의 인권을 위해서 (삭제해달라)”라며 대리 수치심을 느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유현준은 전세계적으로 왕권 강화를 위해 신도시를 만든 역사부터 수원이 신도시로 선택된 이유와 장안문의 누각이 2층이 된 이유도 공개했다. 유현준은 “뭔가를 과시하려면 쓸데없는 짓을 해야 한다. 어디 가서 부를 과시하고 싶으면 다이아 반지를 끼지 않나. 그럴 때 과시가 된다. 명품백 마냥 2층으로 지어서 ‘나는 여기다 돈을 낭비해도 될 정도’라고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대개 군사시설물은 보안상의 이유로 기록을 없애지만 수원화성은 화성성역의궤를 통해 규모는 물론 공사 비용, 건축자재 공수 기록, 상세한 도면까지 기록했다. 이 덕분에 수원화성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될 수 있었다.

수원화성은 수십년 이상이 걸리는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과 달리 거중기 덕분에 2년 9개월 만에 조성 됐다. 박정호는 당시 정조가 수원화성이 건립되면 살아야 할 백성들에게 이사비 및 이주비를 지원했으며, 흉작의 위험 부담을 감내한 이주민들을 위해 10년간 면세 혜택도 줬다. 이와 함께 축성을 도운 백성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다치거나 아픈 백성들을 위해 칠 막사까지 운영했다.

복원된 유산의 가치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던 중 홍진경은 “다들 수원화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계신 것 같다”라고 어색하게 진행을 한 뒤 “죄송한데, 저 혼자 약간 겉도는 느낌이다. 여기 다 지식인들인데 나만 여기 왜 껴놨나. 나 웃음거리 만들려고 껴놨지? 지식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못 끼어들겠다”라고 서러움을 폭발했다.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소를 옮기면서 건축한 화성행궁은 35년에 걸쳐 이뤄진 복원 작업 끝에 2024년에 119년 만에 완벽하게 복원했다. 화성행궁을 찾은 미술감독 조화성은 단청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단청을 보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를 떠올렸다는 조화성은 “사실 ‘친절한 금자씨’의 눈화장은 빨간색이 아니었다. 그냥 다크서클처럼 어두운 느낌이었다. 시나리오에 그렇게 돼 있었다”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보고 여자의 몸으로 남자에게 강력한 복수를 해야 하는데, 연약해 보이니까 ‘나는 결코 약하지 않다’라는 의미를 주기 위해서 빨간색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빨간색 눈화장을 했다. 마치 그녀의 키워드처럼 됐다. 그분이 ‘올드보이’ 때 최민식 씨 머리를 만들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조화성은 ‘역린’에서 실제로 배우가 들어가 찍었던 뒤주를 작업할 때 기억을 떠올렸다. 대소변을 먹고, 괴로워 벽을 긁는 등 상상으로만 표현해야 했던 것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홍진경은 감시용 군사시설이지만 정자의 기능도 함께 지닌 동북각루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홍진경은 벽면과 지붕 밑에 숨겨둔 십자가 모양을 발견했다.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다산 정약용이 은밀하게 십자가를 새겼다는 가설을 전한 홍진경은 “제가 지금 사는 집을 뜯어고칠 때 부분 골조마다 십자가를 숨겨뒀다. 집에 혼자 있어도 하나도 안 무섭다. 정약용 선생님과 통하는데?”라고 말했다.

유현준은 “천장에 만든 십자가는 구조적으로 아무런 기능이 없는 거다. 의도적으로 만든 십자가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홍진경은 “같은 천주교 신자로서 너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박정호는 “다산 연구소 정약용 선생 후손들이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실제 다산 정약용 선생이 무덤 안에 십자가를 가지고 들어가셨다는 설도 있다. 후손들의 말씀은 ‘무덤이 파손된 적도 없고 이장된 적도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을 확인한 사실이 없다. 이 십자가 모양도 실제 정약용 선생이 신앙을 상징하는 걸 몰래 넣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된 내용은 없다’라고 했다”라면서도 “대신 이런 해석을 하게 되는 이유가 수원에 천주교 신자가 많았다고 하더라. 박해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해석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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