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선발 투수 될 것" 日 퍼펙트 괴물, ML 진출 결정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인기 장난 아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아직 구단의 허락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미국 현지에서는 사사키 로키(치바롯데)에 대한 관심이 아주 크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까지 나섰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오프 시즌 주목해할 만한 FA 선수 10명을 꼽았다. 그런데 번외로 사사키의 이름이 언급된 것이다.
매체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ML 진출 선언은 오프시즌 영입 전쟁을 일으켰다. 사사키 역시 흥분 요소를 갖고 있다"고 큰 기대감을 전했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50km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며 일본 구단들을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그리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입문했다. 데뷔 첫 시즌엔 프로에 맞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사실상 프로 첫 해라고 볼 수 있는 2021년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를 기록하며 성장해나갔다.
2022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대폭발시켰다. 사사키는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무려 13타자 연속 삼진을 바탕으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9탈삼진을 솎아내며 퍼펙트게임을 달성, 9승 2패 평균자책점 2.02의 엄청난 성적을 썼다. 이듬해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정규시즌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겨울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은 것이다. 이로 인해 사사키는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까지 연봉 협상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 이러한 사사키의 행동은 언론과 팬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치바롯데가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먼저 풀타임 시즌을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사사키를 관리해줬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25세 미만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 한다. 포스팅이 아니기 때문에 치바롯데로서는 이익 보다는 리스크를 안고 보내게 되는 상황이다.
구단의 단호한 태도에 사사키는 뜻을 굽혔다. 1월이 되어서야 연봉 타결을 이뤘다.
사사키는 절치부심했다. 올해만큼은 풀타임 시즌을 치러 다시 빅리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사사키의 목표는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당해 두 번이나 1군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 160km 강속구를 뿌리고는 있지만 지난 15일 경기서 강습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는 불운까지 당했다. 이러한 사사키의 몸상태를 보고 치바롯데가 사사키를 도전을 허락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사사키가 2025시즌 빅리그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해서 내고 있다.
MLB.com은 "25세 미만의 선수들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는 상한선이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17년 계약금 231만 5000달러에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사사키는 오타니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일본에서 첫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한 사사키가 영입된다면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 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도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소식통에 의하면 사사키는 포스팅 가능성이 아직 불투명하다. 현 시점에서 구단과 선수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9월 중순까지는 결정될 것이다"라고 짚었다.
이에 앞서서는 미국 '디 애슬레틱'이 "사사키가 어느 시점에 메이저리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슈퍼스타 투수다. 현 소속팀인 치바롯데가 오프시즌에 사사키를 포스팅할지는 알 수가 없다"라면서도 "사사키는 올해 치바롯데에서 11경기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0.6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고 있다"며 "사사키는 20세와 21세의 나이로 2시즌 연속 평균자책점이 2.00 이하이고, 9이닝당 최소 12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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