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부겸 활동재개 준비…‘비명 결집’ 기류 확산하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앞서 ‘초일회’ ‘민주주의 4.0’ 등 비이재명(비명)계 인사 모임도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 출범에 맞춰 비명계의 결집 기류도 형성될지 주목된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다음주부터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며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향후 방송 인터뷰와 강연 중심으로 활동을 넓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 측은 연구 활동을 위한 새 사무실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여의도에 있는 생활정치연구소 사무실을 빼고 난 뒤 지지자들과 연구자들 사이에 다시 사무실을 내고 모임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이에 다시 사무실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잠시 활동했으나 그 뒤로는 잠행을 이어왔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총선 때 역할이 있어 더 하신 것이고, 당직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또 역할이 있으면 하시겠다 정도로 (이번 활동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 복귀는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전후로 비명계 인사들이 활동을 강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4·10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 등 15명의 비명계 전직 의원들은 ‘초일회’란 모임을 결성하고 최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재인(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도 오는 28일 총회를 열고 활동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들의 활동을 시작으로 비명계가 본격적으로 결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90%에 가까운 당원들의 지지 속에 막 연임을 확정한 직후여서 비명계 결집의 규모와 영향력은 미지수다. 이 대표 ‘일극체제’가 강화한 상황에서 충분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9~10월로 예정된 이 대표의 1심 법원 판결과 이후 계속될 ‘사법리스크’의 파장이 비명계 결집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 귀국할 예정인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이재명계로 분류됐지만 총선 당시 ‘비명횡사’ 공천 논란을 두고 공개 비판했던 홍익표 전 원내대표도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다. 홍 전 원내대표 측은 통화에서 “(정치 관련) 단체 하나를 만들까 준비 중이고, 현재 협의하고 있다”며 “주로 밖에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지만 원내 현역 의원들 중에도 함께 할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앞서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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