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서울 아파트값…'대세 상승' 시작되나

박성환 기자 2024. 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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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대대적인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21주 연속 상승하며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12년 만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라는 '특단의 카드'까지 내놓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강북 등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서울 주간아파트값 상승률은 7월 셋째주(0.30%) 이후 다소 둔화됐지만, 이번 주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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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도 5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8000건 넘겨…최종 1만 건 전망
서울 아파트값 '추세적 상승' 진입…내년까지 상승할 듯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2024.08.2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대대적인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21주 연속 상승하며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12년 만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라는 '특단의 카드'까지 내놓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강북 등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또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4년여 만에 1만 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2% 올라 2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최근 서울 주간아파트값 상승률은 7월 셋째주(0.30%) 이후 다소 둔화됐지만, 이번 주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주도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대단지를 위주로 성동구(0.63%)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3년 9월 셋째 주(0.6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어 강남3구로 불리는 송파구(0.58%), 서초구(0.57%), 강남구(0.46%)의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지되고 있다"며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가격이 상승하고, 추격 매수세가 지속돼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8일 대규모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1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8304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31일)까지 신고 기간이 열흘가량 남았지만 이미 전월 신고 건수(7486건)를 넘겼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2653건에서 3월 4401건으로 급등한 뒤 ▲4월 4599건 ▲5월 5104건 ▲6월 7482건에 이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아파트 거래량 자체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향후 6년간 42만7000가구+α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중장기적 대책으로 당장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제 주택공급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4~5년은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집값 안정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최근 거래량도 급증하면서 서울에 한해 추세적 상승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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