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소방수?···‘성수동 공연 현장’ 찾은 유인촌 “각자 위치에서 철저하게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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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자기가 맡은 위치에서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문화체육관광부)는 매뉴얼을 만들고, 이는 공연장이든 아니든 공연 행위가 이뤄지는 곳을 모두 망라할 겁니다. 또 지자체, 경찰, 소방 등 각자가 확인하고 철저하게 할 수 있는 버릇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찾아 '공연 현장'을 점검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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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가지 논란’ 서울·제주 시장도 직접 살펴봐
“이번 현장 방문 보도하고 알려져 반면교사가 될 것”
“각자가 자기가 맡은 위치에서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문화체육관광부)는 매뉴얼을 만들고, 이는 공연장이든 아니든 공연 행위가 이뤄지는 곳을 모두 망라할 겁니다. 또 지자체, 경찰, 소방 등 각자가 확인하고 철저하게 할 수 있는 버릇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찾아 ‘공연 현장’을 점검하며 이렇게 말했다. 공연장이 아닌 ‘공연 현장’이라고 기록된 것은 해당 장소가 정식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이 방문한 곳은 ‘에스팩토리’란 곳인 데 원래 2층 규모의 외국산 자동차 정비소였다가 이전한 후 이른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현재 전시나 공연에 활용되는 곳이다.
지난 7월 28일 이곳에서 유명인이 출연하는 대규모 음악 공연이 예정됐다가 이들 듣고 몰려든 수천 명의 관객으로 인해 압사 사고 발생이 우려돼 행사가 급히 취소된 바 있다. 언론에도 사건이 공개되면서 성수동의 중요 사고 사례로 언급됐다.
유인촌 장관은 “뉴스에서 봤는데 이해가 잘 안됐다. 이렇게 현장을 와보니 알겠다”면서 “문체부도 관련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지자체(성동구청), 경찰, 소방, 공연계 관계자가 모두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유 장관의 행동이 주목되고 있다. 유 장관은 앞서 ‘비계 삼겹살’ 논란이 일었던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 ‘흑돼지거리’를 지난 8일 방문했다. 앞서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자신이 먹은 비계투성이 삼겹살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불만을 무시하는 가게 주인의 고압적인 태도가 더 큰 논란으로 이어졌었다.
또 유 장관은 바가지 논란을 빚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지난 6월 14일 방문해 지자체 및 지역 상인들과 대화하면서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 현장에는 모두 출입기자단과 동행해 상황을 모두 보도하도록 배려했다.
다만 일부 비판하는 측에서는 문체부 장관이 잠시 방문하는 것이 이벤트일 뿐 별 효과도 없다는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문체부가 즉각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유 장관은 이날 성수동에서도 “규제가 필요하지만 규제로만 가면 공연 산업이 위축될 수 도 있다”며 “여러 가지를 함께 고려해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곳에 온 것이 (언론에) 보도가 되고 전파가 되면 그러면 다른 것에서도 반면교사가 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문체부는 공연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관련 ‘공연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공연장이 아닌 공간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에 맞는 안전대책 수립을 위해서는 ‘공연장’ 개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공연 신고 절차도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공연장 운영자 등은 재해대처 계획 수립 시 지자체·소방·경찰 등 안전 관련 유관 기관의 의견을 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은 문체부가 최근 제작한 수요자별 ‘공연 관객 안전관리 체크리스트’의 실효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체크리스트는 지난 1일 문체부가 개최한 ‘공연 안전 분야 관계기관 합동회의’ 시 공연 주최자와 지자체 관계자가 한목소리로 요청한 사항을 반영해 제작됐다. 이날 신은향 문체부 예술국장은 “체크리스트만 제대로 점검해도 사고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쇼맨십’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 장관이 앞서 방문한 서울 광장시장과 제주 흑돼지거리에 대한 민원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 장관의 지명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성수동 방문에서도 유 장관은 “이태원 사고”를 두 번 이상이나 직접 언급하면서 “콘텐츠가 뭐든지, 사람 모이는 모든 일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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