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계속 발로 파더니, 왜 공까지 집어 던졌을까…'삼성 상승세 꺾이고 10승도 날리고' 코너에게 무슨 일이
[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가 끝내 공을 집어 던지면서 분풀이를 했다. 마운드 어딘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계속 발로 파내면서 투구하느라 집중하지 못하더니 결국 역전패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코너는 21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4실점에 그치면서 시즌 6패(9승)째를 떠안았다. 경기 전까지 2위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였고, 3회까지 2-0으로 앞서 나가면서 또 무난히 두산전 10승2패 강세를 이어 갈 줄 알았다. 코너가 급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삼성은 2-5로 역전패하면서 5연승과 함께 2위를 굳힐 기회가 날아갔다. 3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차에서 더 도망가지 못했고, 4위 두산과는 다시 3경기차로 좁혀졌다.
두산 타선은 3회까지 코너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이유찬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빠르게 잘 끊었다. 이후 3회초 2사 후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6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제러드 영에게 허용한 홈런 하나가 거슬렸을 법했다. 코너는 1사 후 제러드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 몸쪽 높은 시속 143㎞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우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2-1 추격을 허용하면서 코너의 노히트 행진이 끊기는 한 방이었다.
코너는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는데도 김재환이 계속 스트라이크성 공을 커트하면서 버텼고,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코너는 이때 마운드에서 투구할 때 디딤발을 딛는 곳의 흙을 스파이크로 계속 파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과 태도였다.
예민해진 코너는 1사 1루에서 베테랑 김재호를 상대할 때 한번 더 크게 무너졌다. 역시나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는데, 김재호가 볼은 골라내고 스트라이크성 공은 계속 커트하면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9구째 볼을 참으면서 또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 2루가 됐다. 코너가 김재호를 내보낸 직후 또 마운드 흙을 스파이크로 파내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자 투수코치가 한번 마운드를 방문해 상황을 살폈다.
하지만 코너는 쉽게 진정하지 못했다. 다음 타자 조수행이 1루수 땅볼로 출루하면서 2사 1, 3루까지 버텼는데, 정수빈을 볼넷으로 또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이유찬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이유찬의 타구가 2루수 머리 위로 애매하게 뜨면서 안타로 연결된 것. 코너는 계속된 2사 1, 3루 위기에서 제러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4까지 벌어졌다. 코너는 다음 타자 양의지를 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기 전에 공을 바닥으로 패대기쳤다. 마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분을 공에 푼 것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승부처를 5회초로 꼽으면서 "타석에서 제러드의 홈런 한 방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5회에는 두 명의 베테랑 타자 김재환과 김재호가 2스트라이크 이후 끈질기게 커트하면서 출루에 성공, 찬스를 만든 게 컸다"고 이야기했다.
마운드 상태가 최악이라고 하기에는 코너 외에 딱히 불만을 표출한 투수가 없었다. 지난해 포항에서 경기를 치를 때는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 20일 두산과 포항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했던 삼성 투수 원태인은 "마운드는 잘 보수를 해 주신 것 같다. 큰 불편한 점 없이 잘 보수해 주신 덕분에 잘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두산 투수 김택연은 "첫날에 와서 마운드에 섰을 때는 생각보다 높고 약간 틀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까 그냥 높기만 한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도 높은 마운드에서 많이 던져 봐서 딱히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마운드가 높아서 찍어 누르듯이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코너의 태도는 분명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흥분한 코너를 계속 기용하기 어려웠고, 또 5회에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 95구까지 채운 탓에 6회부터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삼성은 김태훈(1이닝 1실점)-양현(!⅔이닝)-최채흥(1⅓이닝) 3명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불펜 소모는 최소화했다.
코너는 올해 25경기에서 9승을 책임지면서 141⅔이닝,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대니 레예스(9승)가 최근 허리 통증을 이탈해 있는데, 그래도 외국인 원투펀치가 시즌 내내 큰 말썽 없이 로테이션을 돌아주면서 지금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런 코너이기에 이날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예민한 태도들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질 법하다. 팀의 상승세도 꺾이고, 개인 첫 10승 달성 기회도 스스로 날린 뼈아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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