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100-100…‘김도영 천하’ 마지막 미션
김은진 기자 2024. 8. 22. 05:40
최형우 조언 가슴에 꽂혀
100타점 도전 중요성 인식
28경기 남겨두고 89개
리그 세 번째 주인공 부푼꿈
김도영(21·KIA)은 지난 6월23일 광주 한화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치고 역대 5번째로 전반기가 끝나기 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6월 타율 0.352 맹타 페이스를 더해 김도영은 6월 KBO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월간 MVP가 발표됐던 7월초, 당시 김도영은 61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타격 전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내면서 타율 3할을 훌쩍 넘기고 꿈의 30홈런-30도루에 당장 도전하게 됐고 득점은 이미 1위, 80득점을 넘긴 상태였다. 조금 이른 감이 있었지만 ‘100타점까지 욕심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김도영은 대뜸 선배 최형우(41·KIA) 이야기를 꺼냈다.
김도영은 “타자라면 누구나 타점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고 지금 타순이 3번이라 더욱 타점을 기록해야 하는 자리다. 그래도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100타점을 할 수 있는 선까지 온 것이 신기하다”며 “100타점은 나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 최형우 선배님이 ‘어릴 때부터 100타점을 내는 것은 꽤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올해) 100타점 도전을 진짜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총 7차례 100타점을 넘겼다. 올해 타점 1위를 달리다 부상으로 잠시 빠졌지만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93타점을 기록 중이라 다시 100타점 돌파는 유력하다. 2002년 데뷔해 2008년 신인왕을 받은 최형우도 100타점은 2011년에 처음 했다. 이후 2014~2018년까지 5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넘기면서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데뷔 초반 서러운 시절이 길었고 어렵게 잡은 기회에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큰 타자가 된 최형우는 데뷔 3년차, 21세 어린 나이에 큰 기록들을 쓰기 시작한 김도영에게 그런 고지를 밟아보는 경험이 야구 선수로서 발전해나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찍이 얘기해주었다. 무엇보다 타점은 승패, 팀 성적으로 직결돼 타자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당시 타점 부문에서는 최형우가 78개로 1위, 김도영은 61개로 12위에 있었다. KIA가 60경기를 남겨놓고 있던 상황이지만 김도영은 최형우의 말을 통해 100타점을 머릿속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당시 23홈런-26도루를 기록 중이던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에 대해서도 “못할 수도 있다”고 반신반의 했었다. 그러나 약 한 달 만에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해냈다.
이제 100타점도 가시권이다. 김도영은 20일 현재 89타점을 기록 중이다. 7월에만 타율 0.407 7홈런 21타점 25득점으로 6월 만큼 잘 달렸다. 8월 타율이 0.250으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타점 10개를 보태 100타점에 근접했다.
김도영은 현재 타율 0.341 31홈런 34도루 111득점을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에서 타율 3할에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모두 기록한 타자는 2000년 박재홍과 2015년 에릭 테임즈밖에 없다. 꿈의 기록인 3할-30홈런-30도루에 100득점과 100타점까지 더해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동안 이 기록에 실패한 여러 레전드급의 타자들이 보여주었다.
데뷔 3년차에 ‘기록의 사나이’가 된 김도영은 어떤 기록이든 그 자체는 의식하지 않고 뛰는 중이다. 오히려 “안 될 수도 있다”면서 너무 높아진 기대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가진 채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전부 다 결국은 해내고 있다. 또 하나의 대기록으로 가는 길, 100타점에는 이제 11개가 남았다. KIA는 2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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