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사업 정리"… 허윤홍 사장의 '자회사 처분 시나리오'
지난해 10년 만의 대규모 영업손실… 매년 늘어난 차입금도 부담
GS건설은 경영 효율화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하지만 알짜 회사부터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까지 연이은 매각 움직임을 보이자 유동성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은 100% 지분을 보유한 GS엘리베이터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GS엘리베이터는 GS건설이 엘리베이터 설치·유지보수 사업을 위해 2020년 설립한 자회사다. 지난해 연 매출 341억원을 올렸지만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GS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은)인력 충원 및 시스템 세팅 등 초기 운영 자금 지출에 따른 것"이라며 "실적은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재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현대엘리베이터 ▲독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3사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GS건설의 자회사 매각은 올 들어 두 번째다. 현재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도 추진 중이다. 적자였던 GS엘리베이터와 달리 GS이니마는 전체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핵심 사업 부문인데다 기업가치 1조6000억원의 그룹 내 '알짜' 자회사로 평가된다. 소수 지분만 매각하려다 재무 부담에 경영권 전면 매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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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건설의 최근 3년(2022년~2024년 상반기)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차입금은 ▲2022년 2조3394억 ▲2023년 2조4817억 ▲2024년(반기) 2조6826억으로 늘었다. 장기 차입금도 ▲2022년 2조7353억 ▲2023년 3조3422억 ▲2024년(반기) 3조4047억으로 증가 추세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총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전면 재시공 비용 5524억원을 반영하면서다.
2022년까지만 해도 55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순항하던 GS건설은 지난해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 경기 불황 장기화에도 올 들어 상반기(1~6월)까지 다시 16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자회사 매각 등 최근 GS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반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 21일 전 거래일(2만700원) 대비 1.69%(350원) 오른 2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최고 2만1650원을 찍어 지난 2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2만1250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비전과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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