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입, 저격수로 돌아오다…민주당 전대에 등장

이영민 기자 2024. 8. 22.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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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무대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이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스테파니 그리샴은 "나는 한때 트럼프 신봉자이자 조언자였다"면서 "하지만 카메라가 꺼졌을 때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를 깎아내리며 '지하실 거주자들'이라고 조롱했다"고 폭로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했던 그리샴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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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무대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이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AP/뉴시스] 스테파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각)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으로 그의 핵심 측근이던 그리셤은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태 이후 '반트럼프' 진영으로 돌아섰다. 그리셤은 "해리스 부통령은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며 "그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21.

이날 스테파니 그리샴은 "나는 한때 트럼프 신봉자이자 조언자였다"면서 "하지만 카메라가 꺼졌을 때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를 깎아내리며 '지하실 거주자들'이라고 조롱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어느 날 병원 방문 중 사람들이 중환자실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트럼프는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며 "공감 능력은 물론 도덕성과 진실성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했던 그리샴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지냈다. 이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비서실장으로도 근무했다. 그는 "나는 (공화)당보다 우리나라를 더 사랑한다. (카멀라) 해리스는 국민을 존중한다.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이날 연설을 마쳤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서 부인 미셸 여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8.21 /로이터=뉴스1

이날 전당대회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연설에 나섰다. 먼저 오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마법 같은 뭔가가 공중에 떠 있지 않냐"며 "미국이여,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또 "트럼프는 앞으로 해리스의 모든 언행을 깎아내리며 괴롭힐 것"이라면서 "가만히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우리가 뭐라도 하자"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후 마지막 연사로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새로운 장을 열고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킬 대통령은 해리스"라고 강조했다.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선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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