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위기의 소상공인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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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소상공인 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고통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 관련 통계는 제주의 경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진다.
제주에서 소상공인 폐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 침체 때문이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지역 상권에서 소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민생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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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개월만에 963곳 문 닫아… 고금리-고물가-소비 침체가 원인
지역화폐 적립률 높여 소비 촉진… 브릿지-재창업 보증 등 금융 지원
“지역 내 소비로 골목상권 살려야”
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소상공인 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고통을 받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는 소비 촉진과 금융지원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 업체 가운데 폐업한 곳은 2020년 618곳에서 2021년 723곳, 2022년 965곳, 2023년 1706곳으로 최근 3년 새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해도 6월 말 기준 963곳이 문을 닫았다.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는 11만9126곳으로, 전체 기업(12만4877곳)의 95.4%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 관련 통계는 제주의 경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진다.
제주에서 소상공인 폐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 침체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신용카드 사용액’을 보면 올 4월(―1.4%), 5월(―0.5%), 6월(―3.5%) 등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 2분기 도내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제주도는 대대적인 소비 촉진과 함께 소상공인 재기를 돕기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제주도는 올 7월 31일 ‘범도민 소비 촉진 협의체’를 발족해 골목상권 활성화 운동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 6월 1일부터 연 매출 10억 원 이하 가맹점에서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카드를 사용하면 제공하는 적립 포인트를 기존 3∼5%에서 7%까지 상향한 상태다.
또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퇴근길 골목상권 음식 구매·포장하기 △책은 동네 서점에서 구매하기 △온라인 쇼핑보다 전통시장·상점가 이용하기 △명절 등 특별한 날 지역특산품 선물하기 등을 권고했다.
실제 이달 14일 제주도 관광교류국 소속 직원 50여 명이 골목상권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기도 했다.
금융지원 정책의 경우 ‘브릿지 보증’과 ‘재창업특례보증’이 운영되고 있다. 브릿지 보증은 보증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폐업 소상공인의 사업자 보증을 개인 보증으로 전환해 갚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전까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 대출을 받은 뒤 폐업할 경우 일시에 전액을 상환해야 했지만, 브릿지 보증이 지원되면서 5년 범위 내 분할 상환이 가능해졌다.
재창업특례보증은 코로나19 피해 등으로 폐업한 소상공인이 다시 창업했을 때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특별보증이다. 휴업 이후에 영업을 재개하거나 업종을 바꾼 소상공인도 지원 대상이 된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지역 상권에서 소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민생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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