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된 첫날, 역사상 가장 큰 불법 이민자 추방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통령이 된 첫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 나는 국경을 막고, 침략도 막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20일 공언했다.
트럼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였던 해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먼저 등장한 마르크스주의 검사였다"며 "불법 이민자 마약상과 갱단의 추방을 막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부진속 해리스 이민정책 조준… “이민자 갱단 추방 막으려 싸운 인물”
무소속 케네디와 연대 가능성 시사… “오바마 존경” 뜬금없는 발언도
“대통령이 된 첫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 나는 국경을 막고, 침략도 막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20일 공언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이민 정책’을 정조준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과 국경 관련 정책을 담당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제3 후보’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캠프에 합류할 경우 미 대선은 더욱 박빙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취임 동시에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막고 보호소 폐쇄
이날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외곽에 위치한 소도시 하월의 경찰서 앞에서 범죄와 불법 이민 이슈를 중심으로 유세를 가졌다. 이 지역은 과거 백인 우월주의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한 달 전에도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을 만큼 극우 성향이 강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의 범죄는 통제 불능 상태”라며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범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였던 해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먼저 등장한 마르크스주의 검사였다”며 “불법 이민자 마약상과 갱단의 추방을 막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 장벽 건설에 쓰이는 고가의 장비를 고철 가격에 팔아버렸고, 감옥과 정신병원에서 나온 수백만의 불법 이민자를 미국에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해리스가 허용한 모든 사람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첫날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의 모든 도시 보호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한 사례도 언급했다.
●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 시사… 뜬금없이 ‘오바마 존경’ 발언도
이날 트럼프 후보는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이기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도 있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케네디 주니어는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해 양자 구도가 될 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줄어든다.
이달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캠프에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을 테니 차기 정부에 날 중용해 달라’고 제안했다가 해리스 후보에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향한 구애가 실패하자 케네디 주니어 측은 트럼프 캠프와 손잡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 후보는 유세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그의 아내를 존경한다”고 말해 뜬금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멋진 신사(nice gentleman)”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CNN은 “10년 이상 반목해 온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정확히 어떤 의도로 갑자기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韓 R&D투자 성과, 놀랄만큼 저조”
- [단독]“독립운동 주체, 광복회만이 아니다”… 대통령실, ‘공법단체’ 추가지정 검토
- 중앙지검 ‘金여사 디올백’ 무혐의 결론
- 대표회담 ‘생중계’ 놓고 설전… 여야, 실무협상 이틀째 무산
- 野 “민주당몫 방통위원 2명 추천” 與 “2대2 대치 ‘식물 방통위’ 의도”
- [횡설수설/송평인]연봉 고려 없이 시작했다 후퇴하는 법조 일원화
- 오바마 “예스, 쉬 캔” 16년전 승리구호 꺼냈다
- 트럼프 “대통령 된 첫날, 역사상 가장 큰 불법 이민자 추방할 것”
- 고려인, 피란민으로 살아간다[동행]
- [단독]대북정찰 핵심자산 ‘백두-금강’ 기술 털렸다